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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2.0] 오파테크∙닷∙유니크굿컴퍼니 공통점은?

입력
2019.09.02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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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워치
닷워치

지난 6월 국내 소셜벤처가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북유럽 3국을 순방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마지막 행선지 스웨덴 방문때 ‘소셜벤처’ 6개사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소셜벤처는 혁신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으로, 당시 시각장애인용 제품을 개발한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그 중 한 곳이 오파테크였다.

이경황 오파테크 대표는 “세계적으로 시각장애인용 제품이 많이 나오는 나라가 미국”이라면서도 “하지만 미국에서조차 ‘한국에 시각장애인 관련 업체가 왜 그리 많으냐’며 놀라는 바이어들이 많다”고 했다. 특히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내놓은 혁신적인 제품들이 많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오파테크와 함께 스웨덴을 방문한 소셜벤처는 ‘닷’과 ‘유니크굿컴퍼니’다. 이들은 시각장애인용 IT 서비스를 개발했다. 닷은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점자스마트 IT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휴대전화에 수신된 메시지 내용을 점자로 변환하는 ‘닷워치’를 개발해 주목 받은 곳이다. 닷워치는 알람이나 스톱워치, 메모, 점자 배우기 등의 기능성뿐만 아니라 미니멀한 디자인도 호평 받으며 비장애인들도 구매하는 인기 제품이다.

닷워치는 가격도 합리적이다. 기존 점자 스마트워치 제품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덕에 시각장애인의 스마트폰 상용화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명품 시계 생산지로 유명한 스위스에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유니크굿컴퍼니는 시각장애인을 비롯해 저시력, 난독증이 있는 이들을 위해 영상 자막에 누구나 쉽게 성우처럼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더빙 플랫폼인 ‘헬렌’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헬렌은 영상에 달린 자막을 음성으로 녹음할 수 있도록 했고, 전세계 어디에서 누구든지 목소리를 기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헬렌은 개발된 지 3개월 만에 1,000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목소리를 기부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헬렌은 청각과 시각을 잃고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모금운동, 여성인권운동 등을 벌이며 사회운동가로 활동한 헬렌 켈러에서 이름을 따왔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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