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ㆍ통역ㆍ인턴십… 조국 딸 합격 수기에 상세히 밝혀 
 ‘미트’ 미반영 수시전형이라 합격… “합격권 130점대인데 80점대 받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대입과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재학 중 받은 석연치 않은 장학금 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조씨의 의전원 합격을 두고도 “실력이 아닌 ‘금수저 스펙’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의혹이 번지고 있다. 실제로 부산대 내부에선 조씨의 입학 당시 성적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22일 조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대 의전원 합격 수기’에 따르면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 등에 지원할 당시 자신의 나이(당시 24세)와 함께 학점 및 영어 성적, 봉사활동 내역 등을 공개했다. 이 합격 수기는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한 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GPA(학점) 92(4.5점에 약 3.7점), 텝스(영어) 905, 봉사활동 400~500시간”이라며 자신의 기본적인 성적 정보는 물론,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과정에서 느낀 점 등을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통상 의전원에 입학할 때 제출하는 의학교육입문검사(미트ㆍMEET) 점수에 대해선 “(부산대는) 미트를 보지 않는다”며 자신의 점수가 80점대라는 정보까지 공개했다. 실제로 부산대 의전원은 당시 조씨를 포함해 15명을 선발한 2015학년도 의전원 수시모집 전형(자연계 출신자 전형)에서 미트 점수를 반영하지 않았다.

조씨의 당시 합격 정보에 대해 의전원을 준비해 본 수험생들은 “합격생들 중 하위권 성적”이었을 것으로 추론한다. 2015년 의전원 입시에 도전했다 실패했다는 A(31)씨는 “학점 반영 비중이 높다고 알려진 부산대는 최소 4.0(4.5점 만점)은 넘어야 도전 자체가 가능하다고 여겨졌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활동하는 11년차 의전원 입시 전문가 B씨는 “미트 미반영 수시전형이었기에 합격이 가능한 케이스”라며 “일반전형 지원자들로선 지원 자체가 무의미한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B씨에 따르면 당시 부산대 의전원 합격권 점수는 미트 130점이었다.

대신 조씨는 자기소개서에 케냐 해외봉사 및 국내 한 병원 수술실 통역 봉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턴십 활동 등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 사이에선 “조씨의 화려한 ‘금수저’ 자기소개서가 비교적 ‘낮은 스펙’을 보완해줬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실제로 당시 조씨가 지원한 전형의 평가 배점(1단계)을 보면 자기소개서 등 서류평가가 총점 70점 중 20점을 차지한다.

수시전형의 취지가 점수 줄세우기가 아닌 학부시절 다양한 활동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한 입시업체 대표는 “대학도 수능 성적 대신 고교시절 특별한 이력을 반영해 합격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조씨가 수시전형에 응시한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부산대 내부에서도 조씨의 입학에 대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재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21일 학내 홈페이지 게시판에 “학교 당국은 조씨의 의전원 지원 당시 성적과 조씨와 경쟁관계에 있던 학생들의 성적을 공개하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입학 사정이 공정했는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본보에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윤리위원회 등 구성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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