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3주째 이어져
SNS에선 “#prayforamazonia’ 해시태그 릴레이
“아마존 열대 우림 화재가 프랑스 노틀담성당 화재만큼 주목 받지 못하는 이유는 뭐죠?” “지금이 아니면 우리는 ‘지구의 허파’를, 수천 종의 야생돌물과 나무들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그 어떤 때보다 우리 자연이 위협받고 있어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이 3주째 불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아마존 열대 화재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퍼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2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PrayforAmazonia’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 개수가 무려 14만 7,000여개 넘게 등록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냇지오) 공식 인스타그램은 브라질 열대우림에 사는 새 ‘붉은목 풍금조’ 사진을 공유했다. 냇지오는 “이 새와 다른 수천 종의 야생동물은 이미 불법 수렵 행위 및 밀반출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이보다 더 큰 고통은 지금 아마존을 뒤덮은 대형화재”라며 “아마존 열대우림이 없다면 이 아름다운 새는 물론 인간들도 큰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게시물에 공감을 나타냈다.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아마존 대형 화재는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라며 “대형 화재가 진압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각종 난개발이 열대 우림을 망칠 수 없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때(gas****)”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을 위해 기도해 달라(#PrayforAmazonia)’는 해시태그는 여러 SNS를 넘나 들며 아마존 열대 우림 화재에 대한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1일 트위터에 게재된 “아마존 화재가 노틀담 화재보다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트윗은 17만 회 이상 리트윗됐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노틀담성당 화재는 1시간 만에 전 세계로 널리 알려지며 기사가 쏟아졌지만, 아마존 열대 우림에 대한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우리는 파괴되는 지구를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하다. 어떡해야 하냐(tin*******)”는 의견이 올라와 큰 공감을 샀다.
‘#PrayforAmazonia’ 릴레이에선 단순히 아마존 화재에 안타까움만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특히 아마존 열대 우림을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아마존 화재로 너무 많은 나무와 동물, 식물이 사라졌다. 우리가 자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종이 아껴 쓰기, 나무 심기 등을 꼭 실천하자”고 독려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소개되고 있다. 화재로 소실된 아마존 열대우림 복구를 위해 기부할 수 있는 창구를 소개하거나 이달 말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아마존의 위기를 논해달라는 온라인 청원 링크도 퍼지는 상황이다.
아마존 열대 우림 화재의 원인을 두고선 정부와 환경단체의 공방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화재 발생 배후에 정부를 비판하려는 시민단체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주장했지만,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은 7만3,000건으로 지난해 발생한 산불 3만9,749건의 두 배 규모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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