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그런 판단력이라면 정치 말고 다른 일 해야”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집권여당 대표로서 이 점에 대해 굉장히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딸 논문 및 입시 논란으로 청년ㆍ학부모를 중심으로 반감 여론이 확산되자 고개를 숙인 것이다.

다만 조 후보자의 청문회를 사흘간 열자는 자유한국당의 제안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을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그런 판단력과 사고력이라면 정치를 안 하는 게 낫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께서 조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굉장히 속상해하시고 걱정을 많이 하는 것을 잘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조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2030 젊은층이 공정성 문제를 비판하는 걸 잘 안다”며 “소외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국민이 분노하는 지점을 인사청문회에서 진솔하게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초지명으로 한 점의 의혹도 남김 없이 밝혀 국민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흘 전 조 후보자에게 직접 연락해 후보자 본인이 논란에 대해 진솔하게 해명할 것을 주문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저도 조 후보자한테 3일 전 훨씬 더 진솔한 마음으로 모든 사안을 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정치라는 게 국민의 신뢰와 공감을 얻어야 해서 그 동안 살아온 게 문제가 있어도 진솔하게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의 ‘조국 3일 청문회’ 제안에 대해선 맹비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3일 간 열자고 제안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진실규명과 자질 검증이 이뤄지는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국무총리 청문회도 이틀을 하는데 장관 청문회를 사흘 하겠다는 건 청문회장을 무엇으로 만들려는 건지 저의가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며 “매사에 정치적 판단을 정략적으로만 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그럴 거면 집에 가서 다른 일을 하는 게 낫지 않나. 정치에도 해롭다”고 비꼬았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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