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 홍종표가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릉고 리드오프 홍종표(3년)가 승부치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으며 3시간57분 혈투를 끝냈다.

홍종표는 2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남고와 준결승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쐐기 3점 홈런 포함 6타수 2안타 5타점 3득점 2도루로 공격을 이끌며 팀의 18-7(연장 12회)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이닝 동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그는 연장 승부치기에서 깨어났다. 3-2로 앞선 10회초 2사 2ㆍ3루에서 상대 투수 이준우의 바깥쪽 공을 툭 밀어 쳐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날 첫 안타를 신고한 홍종표는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홍종표의 안타로 강릉고는 승기를 굳히는 듯 했지만 경남고가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12회까지 승부를 몰고 갔다. 12회초 강릉고 타선은 무섭게 폭발하며 점수 차를 다시 벌리기 시작했고, 15-7로 앞선 상황에서 홍종표가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우월 3점 아치(비거리 100m)를 그렸다.

청룡기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전국대회 결승이라는 성과는 낸 홍종표는 경기 후 “처음 시작할 때는 편하게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타격이 잘 안 되다 보니 초조해졌다”며 “10회초에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적시타가 나오는 순간 감을 찾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홈런 상황에 대해선 “계속 타구 방향을 바라보며 ‘가라, 가라’ 주문했다. 넘어가는 걸 보고 긴 승부가 이제 끝나는구나 싶었다”고 돌이켜봤다.

홍종표는 키 178㎝, 몸무게 75㎏의 작은 체구에도 장타를 곧잘 생산한다. 또 올해 4할대의 고타율과 안정적인 수비, 주루 플레이에 능해 경기를 스스로 풀어갈 줄 아는 선수로 평가 받는다. 그는 “체격이 크지 않아 정확한 타이밍에 공을 맞히려고 한다”며 “코어 운동을 많이 해서 힘도 키웠다”고 말했다.

봉황대기에서 전국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홍종표는 “청룡기 결승에서는 큰 경기 경험이 없어 준우승에 그쳤지만, 지금은 경험도 생겼고 ‘에이스’ (김)진욱이도 결승전에 던질 수 있는 상황이다”며 “기세를 이어가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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