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장신공격수 김신욱(31ㆍ상하이선화)이 마침내 파울루 벤투(50)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8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첫 발탁이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은 과거 예비명단엔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선수”라며 “대표팀도 카타르월드컵 예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만큼 김신욱 발탁의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김문환(23ㆍ부산)과 이승우(21ㆍ베로나)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9월 5일(한국시간) 조지아와 평가전,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에 나설 대표선수 26명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김신욱의 발탁이다. 김신욱은 그간 빌드업을 기초로 하는 벤투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명단에서 계속 제외됐다. 그럼에도 김신욱이 발탁된 데는 중국 무대 진출 이후 더 뜨거워진 공격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단 평가다. 김신욱은 지난달 9일 중국 프로축구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김신욱은 정규리그 6경기와 FA컵 1경기 등 7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28ㆍ발렌시아)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소속팀에서 활약이 부족하더라도 능력이 있다고 하면 발탁될 수 있다”며 “지금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포지션 외에 다른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도 있을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밖에 ‘캡틴’ 손흥민(27ㆍ토트넘)과 황의조(27ㆍ보르도) 황희찬(23ㆍ잘츠부르크) 등도 이번 대표팀 명단에 무난히 이름을 올렸고, 이동경(22ㆍ울산)은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한편 대표팀 공격진들은 지난 주말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유럽 무대를 달궜다. 황의조가 25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디종과 경기에서 정규리그 첫 득점에 성공했고,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권창운은 파더포른과 경기에서 역시 이적 후 첫 골을 신고했다. ‘황소’ 황희찬은 26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드미라와 5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고 페널티 킥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컵대회를 포함한 시즌 6경기에서 3골 6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9월 A매치 소집명단
GK=김승규(29ㆍ울산) 조현우(28ㆍ대구) 구성윤(25ㆍ콘사도레 삿포로)
DF=김영권(29ㆍ감바 오사카) 김민재(23ㆍ베이징 궈안) 박지수(25ㆍ광저우 헝다) 권경원(27ㆍ전북), 홍철(29ㆍ수원) 김진수(27ㆍ전북) 이용(33ㆍ전북) 김태환(30ㆍ울산)
MF=정우영(30ㆍ알 사드) 백승호(22ㆍ지로나) 황인범(23ㆍ밴쿠버) 이강인(18ㆍ발렌시아) 이재성(27ㆍ홀슈타인 킬) 이청용(31ㆍ보훔) 김보경(30ㆍ울산) 이동경(22ㆍ울산) 손흥민(27ㆍ토트넘) 황희찬(23ㆍ잘츠부르크) 나상호(23ㆍFC도쿄)
FW=김신욱(31ㆍ상하이 선화) 이정협(29ㆍ부산) 황의조(27ㆍ보르도)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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