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2020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의 막이 오른다. 올해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에서 총 모집인원(34만7,263명)의 77.3%인 26만8,536명을 수시로 뽑는다. 전년도(76.2%ㆍ26만4,641명)보다 1.1%포인트 늘어난 역대 최고치이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2019학년도(34만7,411명)와 비교해 줄었지만 대학들은 수시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다만 지난해 국가교육회의 대입 공론화 결과,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정시모집 선발 비중을 30% 이상 늘리도록 각 대학에 권고하면서 수시 확대 추세는 올해 현재 고3을 정점으로 한 풀 꺾인다. 실제로 대학들은 2021학년도부터 정시 선발 비중을 소폭 늘리는 대신, 그 만큼 수시 비중을 줄인다. 2021학년도의 수시 비중은 전체 모집인원(34만7,447명)의 77.0%로 줄어든다.
수시는 전형 유형을 기준으로 크게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기반으로 한 학생부 위주 전형(학생부교과ㆍ학생부종합)과 논술 위주 및 실기 위주 전형으로 나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모집인원이 14만6,463명(54.6%)으로 가장 많고 ‘학종’으로 불리는 학생부종합전형(8만6,041명), 실기전형(1만9,594명), 논술전형(1만2,056명) 순이다.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주요 대학들은 수시 중에서도 학생부교과전형보다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와 면접을 통해 뽑는 학종 비율이 높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내신을 위주로 뽑는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율이 대개 더 높다. 서울대만 하더라도 수시 모집인원(정원 외 제외) 2,495명을 전원 학종으로 뽑는다. 고려대와 성균관대도 수시 내 학종 비율이 각각 74.4%, 71.6%로 높은 편이다. 연세대는 수시의 47.5%를 학종으로 뽑는데,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은 아예 없다.
반면 논술 위주 전형 모집인원은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고액 사교육으로 인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다. 올해는 건국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33개교에서 전년 대비 1,212명 줄어든 1만2,056명을 논술 위주 전형으로 뽑는다.
고른기회 및 지역인재 특별전형의 모집인원은 늘고 있다. 국가보훈대상자, 농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고른기회전형(정원 내)은 전년 대비 2,943명 늘어난 2만2,586명을 뽑는다. 지원 자격만 충족되면 일반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낮아 적극 도전할 필요가 있다. 지역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시행 중인 지역인재전형 역시 85개교에서 1만6,103명을 선발해 전년도에 비해 모집인원이 2,699명 늘었다.
수시 원서접수는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다. 이 기간 대학별로 3일 이상 접수한다. 각 대학은 12월 9일까지 자율적으로 전형을 진행하고 같은 달 10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수험생은 수시에 최대 여섯 번 지원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수시 합격자(충원 합격 포함)는 정시 지원이 불허된다는 사실이다. 복수 합격자도 반드시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수시 지원 방법과 진학 희망 대학 정보 등 세부 내용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대입정보포털(www.adig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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