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매매 알선 혐의도 동시 조사
해외 원정도박 혐의 등으로 입건된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양 전 대표는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으로 지난 6월 말 한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피의자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도착한 양 전 대표는 ‘해외 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 ‘도박 자금은 미국법인을 통해 마련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성접대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 ‘승리는 도박 혐의 인정했다’ 등의 질문에도 침묵을 지켰다. 환치기 의혹에 대해선 “(경찰에서) 사실관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겠다”고만 말했다.
양 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호텔 카지노 등을 드나들며 상습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판돈은 수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지에서 달러를 빌린 뒤 한국에서 원화를 갚는 방식의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다양한 첩보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자료를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다. 양 전 대표 등이 사용한 도박 자금이 YG가 소유한 회삿돈일 것으로 의심하고,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YG 사옥도 압수수색했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9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 출신 금융업자 일행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로도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원정도박 혐의와 함께 성매매 알선 혐의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상습도박 혐의를 받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ㆍ본명 이승현)는 전날 피의자 조사에서 도박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