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삼성바이오 하락, 호텔신라는 ‘이부진 반사이익’으로 급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 관련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선고를 둘러싸고 29일 삼성가(家) 관련 주식이 널뛰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 관련 주가가 폭등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선고가 시작되자 김명수 대법원장의 말에 따라 소폭 갈팡질팡하다 전일 종가 대비 1.70%가 하락한 4만3,4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우선주 또한 선고가 시작된 직후 잠시 상고 기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짝 반등했으나 김명수 대법원장의 말이 이어지면서 하락해 전일 종가 대비 1.23%가 떨어진 3만6,000원으로 종료됐다.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더욱 등락폭이 컸다. 삼성바이오의 주가는 이날 선고 직전 전일 종가에 비해 6.11%가 오른 30만4,000원까지 치솟았다가 시작 후 급전직하해 결국 4.89% 하락한 27만2,500원으로 마무리됐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사건에서도 이 부회장의 인지ㆍ개입 여부에 따라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호텔신라 관련 주식은 반등했다. 전일 종가 대비 호텔신라 주가는 4.46% 오른 7만9,600원으로, 호텔신라 우선주는 상한가에 조금 못 미치는 29.10%까지 올라 5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17년 2월 이 부회장이 구속될 때에도 호텔신라 관련 주가는 상승한 바 있다. 향후 그룹재편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가 약화되면 이 사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2심에서 ‘정유라 말 구입액’ 34억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원을 뇌물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을 문제 삼았다. 2심과는 달리 이 부회장 측이 삼성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이런 뇌물을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박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선고를 지켜보던 누리꾼들은 “삼성전자 주식은 삼성바이오에 비해서는 낙폭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떨어지는 타이밍이 똑같아 (선고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유***), “삼성바이오 주식은 카오스 상태, 인생을 건 베팅이 한창이다”(Ab***), “진정한 혼돈의 시대다”(붕***), “이 와중에 친구는 호텔신라 관련 주식 단타치기로 돈을 벌고 있다”(라***), 지금 삼성주식을 사야 된다”(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