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의 거두 이매뉴얼 월러스틴 미 예일대 종신교수가 지난달 31일 사망했다. 향년 88세. 월러스틴은 세계를 하나의 사회체제로 파악해 중심부와 주변부의 비대칭적 관계를 설명하는 ‘세계체제론’의 대가로 꼽혀 왔다.
월러스틴 교수의 딸 캐서린 월러스틴은 “아버지가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공유하게 돼 매우 슬프다”며 “아버지는 항상 99세까지 살겠다고 하셨는데 많은 사람들의 운동, 마음 속에서 영원히 살 것이라는 점을 안다”고 지인들에게 부친의 사망을 알렸다. 캐서린은 “나는 올해 말이나 내년 봄에 예일대에서 아버지를 위한 큰 추모 행사를 준비하려고 한다”고 했다고 출판사 ‘버쏘’의 편집장이 2일 페이스북에 밝혔다.
193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월러스틴은 1950년대에 컬럼비아대 사회학과에서 학ㆍ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뒤이어 컬럼비아 대학교에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68년 학생운동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컬럼비아대를 나왔다. 1976년부터 1999년까지는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1975년 ‘근대세계체제 1’로 미국 사회학회에서 소로킨 상을 수상했으며 세계사회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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