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 선택폭이 크게 넓어진다. 가격이 100만원에 못 미치는 중저가 5G폰은 물론이고 화면을 접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5G폰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국내 5G폰 모델이 기존 2종에서 다음달 최대 5종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급형 5G폰인 ‘갤럭시A90’ 5G를 4일 출시한다. 출고가는 89만 9,800원으로 통상 120만원 안팎의 기존 5G 스마트폰보다 가격이 30만원 이상 저렴하다.
가격은 싸지만 성능은 기존 제품에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 퀄컴의 프리미엄 모바일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하고, 온스크린 지문 인식, 빅스비 등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A90 5G는 합리적인 가격의 5G 스마트폰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에게는 최적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6일에는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5G가 출격한다. 출고 가격은 239만 8,00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4월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이려던 이 제품은 스크린 결함 논란으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가, 결함 보완 작업이 지난달 마무리 되면서 이날 출시가 최종 확정됐다.
삼성전자는 초기 3만대 안팎을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 반응을 보면서 공급 물량을 차츰 늘려갈 계획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당초 갤럭시 폴드 올해 판매량을 100만대로 예상했는데, 출시가 늦어지면서 100만대까지는 안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LG전자도 상반기 히트작인 V50씽큐 후속작으로 ‘V50S(가칭) 씽큐‘를 내달 출시하는 등 5G 모델 스펙트럼 넓히기에 나선다. V50S는 듀얼 스크린이 닫힌 상태에서도 스마트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전면 알림창’과 어떤 각도에서든 듀얼 스크린을 고정해 사용할 수 있는 ‘프리 스탑 힌지‘ 기능을 적용하는 등 듀얼 스크린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신경을 썼다. 스크린이 접히지는 않지만, 듀얼 스크린 기능을 십분 활용해 폴더블폰과 경쟁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듀얼 스크린을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하는 ‘공짜 마케팅‘ 전략도 그대로 유지된다. LG전자는 지난 5월 출시된 V50폰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21만원 상당의 듀얼 스크린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개최한 후, 소비자 반응이 뜨겁자 무상 지급 기한을 계속 연장해 오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부터 단말기와 듀얼 스크린을 함께 묶어 판매하되 가격은 기존 제품과 비슷한 120만원대 안팎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이 경우 V50S 가격은 삼성 갤럭시 폴드의 절반 정도가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듀얼 스크린 무상 증정 여부와 판매 가격 등은 제품 출시 전까지 확인이 어렵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폴더블폰 대비 낮은 가격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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