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내달 말까지 창당
“지역 거점을 가진 정당(민주평화당)과, 계층 기반을 가진 정당(소상공인연합회의 신당)이 손을 잡는 건 우리 정치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민주평화당과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정치적 연대를 선언했다. 연합회가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민생정치’의 기치를 걸고 내달 창당을 선포한 가운데, 호남 기반의 평화당과 손을 잡고 ‘약자 대변’을 위한 정치 연대체를 꾸린다는 취지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공동연대 선언식’에 참석해 “약자 동맹을 통해 사회경제적 약자집단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공동연대를 위한 정책간담회도 마련했다. 최승재 연합회장은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의 정치적 독립을 이루겠다는 열망 아래 ‘소상공인 국민행동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을 결의했다”며 “저희 목소리가 정책과 정치에 반영되지 않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지난 7월 임시총회에서 소상공인의 모든 정치 관여를 금지한 정관 제5조를 삭제하는 정관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개정안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승인 이후 효력을 발휘한다.
최 회장은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꾸준히 근본 대책을 요구했지만 이런 요구가 외면 받아 왔다”며 “소상공인에 부여된 국민주권을 발휘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내달 말까지 1만명의 창당발기인을 모아 창당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평화당은 소상공인기본법 등의 통과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부가세 인하, 저임금의 규모별 차등적용, ‘백년 가게 특별법’(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 등에 대해 정책 공조를 한다는 계획이다.
합당을 포함한 정치 연대체 구성도 검토된다. 정 대표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면서도 “공동행동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김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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