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에 “돈 번다고 기뻐해놓고…”
사과 요구하자 “할 마음 없다”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논객 다케다 쓰네야스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모욕하는 발언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그는 앞서 한 방송에서도 일본 맥주를 선호하는 한국인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다케다는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국 언론에서 취재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과를 요구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다케다에 따르면 지난달 MBC 취재진은 다케다와 인터뷰를 하는 도중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그의 유튜브 방송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알렸다. MBC 취재진은 다케다에게 사과할 마음이 없는지 물었으나, 그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다케다는 “강제연행도 없었고, 마을의 권력자에 의해 딸이 팔렸을 수도 있는데, (진위 여부 확인 없이)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또 평소 자주 활용하는 ‘조센징’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누구처럼 ‘조센징 죽이라’고 한 적 없고 정치적 표현만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6일 기준 조회 수 52만여건, 추천 수 1만 4,000여건을 기록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접했다는 방송은 지난달 1일 다케다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징용공이든 위안부든 돈을 벌 수 있다니까 기뻐서 꼬리 살랑살랑 흔들며 일해 놓고, 이제와 강제로 끌려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케다의 발언을 접한 한국 누리꾼들은 “’노아베’가 아니라 ‘노재팬’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누리꾼은 “일본 소수의 양심이 현상을 바르게 본다고 ‘노아베’로 불매운동을 국한하면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수 없다”(신****)며 ‘노재팬’ 운동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 다른 누리꾼도 “일본인들은 답이 없다. 한일관계 풀 생각하지 말고 쭉 ‘노재팬’으로 가자”(엘****)고 비판했다.
일본 왕실 일가 출신으로 알려진 다케다는 일본의 지상파 방송과 유튜브, 강연 등을 통해 혐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최근 혐한 방송 논란이 일었던 일본 DHC텔레비전 방송에 고정 출연 중이며, 최근 혐한 메시지를 담은 '웃을 수밖에 없는 품행이 안 좋은 한국인'이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일본 요미우리TV 인터뷰에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비판하며 “한국인이 사랑하는 일본 맥주 수출을 막으면 한국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