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자르고, 짧은 답변 요구…“뭘 미주알 고주알 하느냐” 질책도
6일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사회자인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의 발언이 온라인에서 논란이다. 여 위원장이 조 후보자에게 “학교 선배로서 충고한다. 사퇴하라”고 압박하듯 한 발언이 입길에 올랐다. 또 청문회 도중 조 후보자의 말을 자르거나 짧게 답변하라는 질책이 반복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청문회 사회를 보던 여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야 의원들의 추가 질의가 한 차례 끝나자 스스로 발언 기회를 얻어 질의에 나섰다. 우선 그는 “온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구속까지 될 수 있다. 가정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장관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면서 “자진 사퇴를 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 후보자가 “후보 사퇴 여부는 제가 지금 거론하기 어려운 조건 같다”며 “지명된 사람으로서 모든 행보는 무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해해달라”고 답하자 여 위원장은 “후보자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럼 누가 결정하냐”면서 “임명권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데 학교 선배로서 지금이라도 사퇴하라고 충고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여 위원장은 지난달에도 ‘학교 선배의 마지막 충고’라는 제목으로 조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를 권유한 바 있다.
여 위원장은 청문회를 진행하는 도중 조 후보자의 말을 자르며 개입하는 요구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앞서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질의 응답 말미에 조 후보자에게 병리학회의 후보자 딸 관련 논문 취소와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의 통화 내용을 설명해달라고 요구해 조 후보자가 설명을 이어가자 여 의원장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취지가 이미 나왔는데 뭘 그렇게 미주알고주알 하느냐”라고 말을 잘랐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말을 자르시면 어떻게 하느냐”, “해명 기회를 달라”고 반발했다. 이에 여 위원장이 “공정하게 하고 있다”고 맞서면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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