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청문위원 향해 “국민 정서 대변 못해” 비판
지도부 향해선 “청문회 지면 사퇴하라” 성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자유한국당 게시판이 비판 글로 도배되고 있다. 한국당 인사청문위원의 질의 내용과 태도에 대한 비판이다. 일부는 지도부를 향해 “이럴 거면 청문회를 왜 하자고 한 거냐. 이건 조국 살리기”라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 청문회가 열린 6일 한국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청문회를 한다고 했을 때 뭔가 준비를 했겠지, 한 방이 있겠지 하고 믿었는데 결국 아무것도 없다. 이 중대한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는 게 말이나 되냐”(K****)며 한국당 인사청문위원을 비판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비판 의견은 대부분 한국당 청문위원들의 질문이 날카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철저히 준비했어야 했는데, 준비 미흡이다”(a***), “뻔뻔함에 속이 끓는다. 사죄한다는 말로 넘어가게 두지 말고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강력히 하라”(y****), “딸 문제 아니면 질의 할 게 없나. 다른 중요한 것도 많은데 이렇게 준비 안 하고 청문회는 뭐 하러 하냐”(h***)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일부는 한국당 청문위원에게 이런 내용을 꼬집으라며 조언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말을 잘 못하겠으면 휴대전화에 실시간으로 뜨는 단독 속보라도 좀 보고 반박하라. 질질 끌려 다니지 말고”(s***)라거나 “컴퓨터 반출에 대해 물어야 한다”(t***),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 가입했는지를 물었나”(h****)라며 질의할 내용을 정리해 전했다.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나경원 의원님, 자신 있다면서 이걸 청문회라고 하나. 증거 있다면서 청문회 민주당 들러리 서주려고 받았나. 원내대표 내려놓으라. 국민들의 애타는 마음이 안 보이나”(c***)라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책임을 물었다. 누리꾼 ‘f***’는 “나경원이 조국을 살렸다. 조국 구원투수냐”며 날선 표현으로 나 원내대표를 지적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날아갔다. 누리꾼들은 “황 대표는 뒤로 물러나라. 물러나라고 한국당에 가서 시위하고 싶다”(d***), “황 대표는 이런 위기 때 인물이 아니다”(h***)라며 원색적인 표현으로 지도부를 맹공했다.
청문회를 보며 한국당을 넘어 ‘보수의 재건이 우려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이들은 “지도부는 그냥 사퇴해야 한다. 안 그러면 결국 보수는 무너진다”(j***), “현 지도부를 어떻게 믿고 보수의 재건을 바랄까. 답답하다”(m***)며 성토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