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버스 시장에서는 현대차 등을 비롯한 익숙한 국내 브랜드는 물론이고 다양한 수입 브랜드들이 점차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폴란드 스타라호비체에 위치한 MAN 버스의 생산 공장을 방문하게 됐다. 참고로 MAN 버스의 스타라호비체 공장은 유럽 내 MAN 버스의 주력 생산 공장이자, 체코 앙카라 공장과 함께 MAN 버스의 생산을 이끄는 공장이다.
일반적으로 스타라호비체는 라이언 시티, 인터 시티 등과 같은 MAN 고유의 '완성차'를 제작하는 장소지만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차량 규정 등으로 인해 'MAN의 완성차'가 진출하지 못하는 곳을 위한 '섀시'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과연 MAN의 스타라호비체 공장에서는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었을까?
생산 효율성을 위한 집합
MAN 버스의 스타라호비체 공장은 말 그대로 생산 효율성을 위한 브랜드의 결정이 담긴 공장이다.
실제 스타라호비체 공장 이전에는 독일 및 유럽 전역에 여러 공장이 운영되었는데 스타라호비체 공장이 등장한 이후에는 앙카라 공장과 스타라호비체 공장 만이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유럽 각지에 퍼져 있는 버스 생산 라인을 통합하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것은 물론이고 유럽 내에서 인건비가 낮은 편에 속하는 폴란드의 이점이 더해지며 전체적인 비용 절감의 효과를 얻었다.
자동화와 거리가 먼 MAN 버스의 공장
MAN 버스의 스타라호비체 공장은 넓은 부지 아래 다양한 공정이 한 번에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짧은 시간 내에 버스의 제작 공정 모든 것을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기회였다.
그런데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버스 제작 공정은 최근 자동차 제작 공정에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자동화'에 대한 기준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 MAN 버스의 관계자 또한 '공장의 자동화율'에 대한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
참고로 MAN 버스 공장이 자동화율이 낮은 이유는 바로 '커스터마이징'이 다각적으로 개입되기 때문이다. 실제 차량의 차체를 시작해 차량 주요 패널, 실내 부품 등 각종 요소들이 모두 선택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일된 업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커스터마이징의 범위가 넓은 만큼 MAN 버스 고유의 완성차 버스는 물론이고 저상버스 섀시, 일반 버스 섀시, 그리고 이층 버스의 섀시 등이 혼류 생산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MAN 버스 스타라호비체 공장의 특별한 장면
스타라호비체 공장에서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바로 레이저 커팅을 기반으로 일부 특별 부품을 개별적으로 생산하여 제작 공정에 투입하는 부분이었다. 일반적으로 하청을 맡길 법한 부품이지만 대량 주문을 하기에는 다소 작은 규모라 직접 제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공정에 있어 지속적인 품질 관리 절차가 진행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MAN 버스 스스로가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버스 제작 자체가 수작업의 비중이 많은 만큼 지속적인 체크를 통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돋보였다.
직원 교육, 경험에 대한 노력
MAN 버스 공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바로 직원 교육과 직원들의 경험을 더하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트레이닝 센터를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버스 제작 공정의 완성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공장을 둘러 본 후의 아쉬움
MAN 버스 공장을 둘러보고 난 후에는 또 하나의 아쉬움이 있었다.
바로 MAN 버스 스타라호비체 공장에서 제작되는 차량들이 한국에는 수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에 수입되는 MAN 버스는 스타라호비체 공장에서 제작된 섀시를 스페인의 바디빌더에서 차체 및 실내 등을 구성하는 것이다.
물론 스페인의 바디빌더를 선정하고, 해당 작업에 대해서도 MAN 버스에서 공식적으로 인증 및 품질을 보증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MAN 버스 스타라호비체 공장 만큼의 상품성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바로 국내 버스에 대한 법적인 규제에 기반한 문제로서 국내에서도 세계 수준에 걸맞은 규제를 검토, 도입하는 것 또한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다만 바디빌더를 통해 제작되는 것이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 해당 부분에 대해서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또 성급한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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