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발한 각료들의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새 연립 내각은 상ㆍ하원 신임 표결을 거쳐 공식 출범하고, 미국에선 대규모 입시비리 사건에 연루된 유명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의 선고 공판이 예정돼 있다.
◇존슨 英 총리 친동생 이어 각료도 사임 “노딜 반대”
앰버 러드 영국 고용연금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에게 보낸 사퇴 서한을 공개하면서 내각에서 사임하고 보수당에서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사유로는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정책과 ‘반란파’ 의원 출당 조치 등을 꼽았다. 앞서 친동생인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이 물러난 데 이어 내각 각료까지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면서 존슨 총리가 더욱 궁지에 몰리는 모양새다.
하원에 이어 지난 6일 상원을 통과한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은 9일 여왕 재가를 받으면 즉시 법률로서 효력을 갖게 된다. 이 법안은 의회가 오는 10월 19일까지 새로운 브렉시트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EU에 탈퇴 시한을 3개월 동안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맞서 존슨 총리는 9일 하원 해산 및 조기 총선 동의안을 재차 표결에 부칠 예정이지만, 범야권 대표들은 이미 재투표에서도 반대 또는 기권하기로 뜻을 모은 상태라 부결 가능성은 거의 없다.
◇伊 ‘콘테 2기 내각’ 상ㆍ하원 신임 투표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반(反)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민주당이 꾸린 새 연립 내각에 대해 9일 하원, 10일 상원에서 신임 투표를 각각 실시한다. 이는 내각 공식 출범을 위한 마지막 절차로, 양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무리 없이 통과할 전망이다.
투표가 예상대로 순조롭게 갈무리되면 오성운동은 극우정당 동맹과의 연정이 붕괴된 지 한 달 만에 과거의 적인 민주당과 손을 잡고 다시 정부를 이끌게 된다. 새 연립정부는 현 의회 임기가 끝나는 2023년까지 내각을 이끌도록 돼 있지만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에서 야권 인사로 쫓겨난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는 당장 19일 로마에서 ‘반좌파 포퓰리스트 연정’ 규탄을 위한 대규모 대중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입시비리 연루 ‘위기의 주부들’ 배우 허프먼 선고공판
오는 13일 미국 보스턴에서는 자녀 입시비리에 연루된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의 주역 펠리시티 허프먼에 대한 선고 공판이 열린다. 앞서 미 연방검찰은 ‘오퍼레이션 바서티 블루스(Operation Varsity Blues)’로 명명된 이 대규모 입시비리 사건과 관련, 명문대에 자녀를 부정 입학시킨 학부모 33명 등 총 50명을 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허프먼은 2017년 말 딸의 대입시험 부정을 돕는 대가로 컨설팅 업체에 1만5,000달러를 지급했다. 체포 이후 허프먼은 성명을 통해 일찌감치 혐의를 인정했고, 연방검찰은 6일 징역 1개월과 벌금 2만달러, 보호감찰 1년을 구형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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