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조사 때 동승자 “내가 운전”… 노엘도 “운전 안 해”
피해 오토바이 운전자에“아빠가 국회의원, 1000만원 합의”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19ㆍ활동명 ‘노엘’)씨의 음주운전 사고가 ‘운전자 바꿔치기’ 등 사고 무마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라면 장씨는 전날인 7일 새벽 2시쯤 마포구 시내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고 가다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취소(0.08% 이상) 수준이었으며, 오토바이 운전자는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 1차 조사를 마친 뒤 장씨를 귀가 시킨 경찰은 추석 이후 그를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장씨가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고 당시 장씨의 차에는 장씨와 동승자 2명이 술에 취한 채 함께 타고 있었는데,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제3자가 나타나 자신이 운전자라 주장했다는 것이다. 장씨 역시 첫 조사 때는 차를 운전한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나중에 나타났다는 제3자에 대해서도 별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장씨가 사고 직후 국회의원인 아버지를 내세워 합의를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사고로 피해를 입은 오토바이 운전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씨로부터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다. 1,000만원을 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사고 직후 소속사 인디고뮤직을 통해 “정말 죄송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경찰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향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라고 밝혔다. 장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장씨는 2017년에도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케이블 채널 엠넷의 래퍼 경연 프로그램 ‘고등래퍼’에 출연할 당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시도하는 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공개되면서다. 당시 바른정당 대변인이었던 장 의원은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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