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교수, 표창장 위조할 정도로 잘 다루지 못해” 설명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용하던 PC에서 발견된 동양대 총장의 직인 파일과 실제 표창장 직인이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양대 전 직원은 정 교수 딸의 표창장 직인은 실제로 인주를 묻혀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동양대에서 15년간 근무했고 정 교수와도 일했던 전 행정팀장 A씨는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직원들은 컴퓨터가 일정 연한이 되면 교체한다. 바꿔 준 (사용하던) 컴퓨터는 신임 교수나 보직 교수용으로 지급이 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총장 직인 관리를 담당하던 직원의 PC가 정 교수에게 지급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자신의 컴퓨터에 총장 직인 파일이 들어 있는 것을 몰랐다는 정 교수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A씨는 정 교수가 표창장을 제작하는 한글 워드를 잘 다루지 못했고, 정 교수 딸의 표창장에 찍힌 동양대 총장 직인이 프린터로 출력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위조 의혹을 반박했다. A씨의 말을 종합하면 유학 생활을 오래 한 정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MS 워드만 사용했고, 국내산 프로그램인 한글 워드는 익숙하게 다루지 못했다. 그런 정 교수가 동양대에서 표창장을 제작하는 데 쓰는 한글 워드로 표창장을 만들고, 직인 파일까지 불러와 찍은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또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공개했던 표창장 사진을 보면 프린터로 출력한 게 아니라고 A씨는 판단했다. 그는 “(박 의원이 갖고 있던 표창장 사진을) 확대를 해서 보니까 인주로 찍었을 때 특유의 번짐 현상이 보였다. 집에 컬러 프린터가 있어서 내 도장을 날인해 인쇄를 해봤는데 (인주로 찍은 것과) 차이가 확연하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한 인터뷰에서 “표창장이 발부된 시점에는 직인 담당자가 없었다”면서 직인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A씨는 “15년을 근무하면서 그런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총장 직인은 대학본부 총무팀에서 금고에 넣어 관리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찍을 수 없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컴퓨터로 파일을 이용해 표창장에 직인까지 인쇄해 본 경험이 한 번도 없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A씨는 “그렇다”, “매번 실제로 (총무팀에) 가서 인주로 찍은 것”이라고 답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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