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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 조기총선 거부…브렉시트 혼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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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 조기총선 거부…브렉시트 혼전 심화

입력
2019.09.10 08:41
수정
2019.09.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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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브렉시트 재연기는 없다”

영국 런던에서 승용차에 오른 보리스 존슨 총리(오른쪽)가 하원을 나서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승용차에 오른 보리스 존슨 총리(오른쪽)가 하원을 나서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하원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재상정한 조기총선 동의안을 거부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치러진 하원 표결 결과 찬성 293표, 반대 46표로 집계됐다. 조기총선을 위해서는 하원의석의 3분의2선인 434표가 필요하지만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다.

지난 4일 표결에 이어 두 번째 조기총선을 위한 시도까지 막히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ㆍBrexit)를 둘러싼 존슨 총리와 야당 간 대립은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존슨 총리는 조기총선 동의안이 거부될 경우 합의없는 브렉시트 즉 ‘노 딜(No Deal)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고 천명해둔 상태였다. 그는 하원에서 조기총선 동의안 표결을 앞둔 연설에서 “10월 31일 이후로 브렉시트를 정말 늦추고 싶다면 조기총선에 표를 던져, 국민들이 연기를 원하는지 결정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당신(하원)이 오늘 밤 그것(조기총선)을 거부한다면 나는 브뤼셀로 가서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해 협상할 것”이라며 “합의가 되길 바라지만, 필요하다면 합의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연기 요청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또 다른 연기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원이 조기총선을 부결시킨다면 영국이 EU를 가능하면 합의 하에, 필요한 경우 합의 없이 떠나는 것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영국 의회는 지난 주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골자로 한 법안을 통과시켜 여왕의 재가까지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는 10월 19일까지 EU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31일로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해야 하지만, 노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해온 존슨 총리가 EU와 적극적 합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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