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1노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다룬 KBS1 ‘시사기획 창’ 제작 과정에서 데스크가 내용 일부를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KBS노조에 따르면 3일 방송된 ‘시사기획 창: 조국으로 조국을 보다’에 참여한 취재 기자들이 제작진 명단에 이름 기재를 거부했다.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데스크의 과도한 개입으로 불만을 가졌다는 것이 이유라는 설명이다. 이날 ‘시사기획 창’은 조 장관이 과거 집필한 서적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작성한 글과 의혹을 비교했다.
KBS노조는 데스크가 프로그램 원고 일부를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발췌문이 12개였으나, 이날 방송된 것은 7개뿐이었다는 것이다. 삭제된 발췌문 중에는 ‘헌법 제11조 제2항은 사회적 특수 계급 제도를 인정하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로도 이를 창설하는 것을 금지한다’(책 ‘조국 대한민국에 고하다’ 중)도 있었다. KBS노조는 “삭제돼 빈 자리를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게 조 장관 지지 집회와 지지자 인터뷰를 집어넣었다”며 “보도 자율성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KBS 보도본부 관계자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에 대한 국민 여론이 찬반으로 첨예하게 갈려있는 상황에서 KBS 담당책임자는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균형성을 높이기 위해 KBS 방송제작가이드라인에 근거해 일부 내용이나 표현을 추가 또는 삭제한 것”이라며 “매우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데스킹(수정) 과정”이라고 밝혔다. KBS는 복수노조로 언론노조 KBS본부, KBS노조, KBS공영노조가 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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