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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보름달이 세상 비추듯 공평한 나라를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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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보름달이 세상 비추듯 공평한 나라를 소망”

입력
2019.09.11 10:00
수정
2019.09.11 19: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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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 방송에도 깜짝 출연해 택배기사ㆍ안전지킴이들 격려 

문재인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앞둔 11일 “보름달이 어머니의 굽은 등과 작은 창문에까지 세상을 골고루 비추듯이 국민 모두에게 공평한 나라를 소망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평소 잘 쓰지 않던 '공평’이란 말을 추석 인사 화두로 삼은 데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재가 이후 어지러워진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의도가 없지 않아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민에게 전할 인사말을 녹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민에게 전할 인사말을 녹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태풍으로 피해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서로를 격려하고 기쁜 소식을 나누는, 따뜻한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추석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활력 있는 경제가 서로를 넉넉하게 하고, 공정한 사회가 서로에게 믿음을 주며 평화로운 한반도가 서로의 손을 잡게 할 것”이라며 경제ㆍ공정ㆍ평화를 추석 밥상머리 민심의 화두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공평과 공정을 조국 장관 인선 정국 이후 거듭 언급하고 있다. 앞서 신임 장관 수여식 때는 “이번 과정을 통해 공평과 공정의 가치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평범한 국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상실감을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있었다”며 “무거운 마음이다. 정부는 국민의 요구를 깊이 받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함께 잘사는’ 나라를 위해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며 “그 길 끝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날이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국민의 넓은 이해와 지지를 당부하는 말로 들린다.

문 대통령은 “추석 내내 반가운 마음 가득하길 기원한다”며 추석 덕담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고향의 달은 유난히 더 크고 밝다”며 “우리를 기다리며 더 커지고, 골고루 빛을 나눠주기 위해 더 밝아졌다”고 말했다. 또 “우리 주변에도 보름달 같은 분들이 많다”며 “어려운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고 계신 분들, 연휴 동안에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MBC 라디오 표준 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추석특집 프로그램 '우린 추석이 좋다' 3부에서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MBC 라디오 표준 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추석특집 프로그램 '우린 추석이 좋다' 3부에서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편 문 대통령은 라디오 방송에도 깜짝 출연해 추석을 앞두고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택배 기사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MBC 라디오에 청취자 전화연결로 깜짝 출연해 한 택배 기사가 보낸 사연을 소개한 뒤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택배 기사님들처럼 명절에 더 바쁘게 일해야 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 안전을 지켜주는 분들도 있다”며 “그 분들 덕분에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어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작년 추석은 유엔 총회에 참석하느라 국민들과 추석을 함께 못 보내 아쉬웠다”며 “올해는 국민과 함께 한가위 보름달 볼 수 있을 것 같다. 고향에 노모가 계시고 제사도 모셔야 해서 고향에 다녀오려 한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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