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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연휴 내내 시위, 중국 톈안먼 광장 폐쇄… 상반된 추석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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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연휴 내내 시위, 중국 톈안먼 광장 폐쇄… 상반된 추석 표정

입력
2019.09.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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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홍콩 IFC 쇼핑몰에 모인 시민들이 최근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부각된 네티즌 자작곡 노래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을 부르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12일 홍콩 IFC 쇼핑몰에 모인 시민들이 최근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부각된 네티즌 자작곡 노래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을 부르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가족과 느긋하게 보내는 중추절(中秋節ㆍ우리의 추석)을 맞았지만 긴장감이 감도는 홍콩과 중국의 표정은 대조적이다. 홍콩 시민들은 15일 예고한 대규모 도심 집회에 앞서 연휴 내내 시위 동력을 끌어올리려는 반면, 중국은 내달 1일 건국 70주년 기념행사(국경절)을 앞두고 연휴 기간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폐쇄하며 세를 과시하는데 주력했다.

민간인권진선을 주축으로 한 홍콩 민주화 진영은 13일 유명 관광지인 빅토리아 피크를 비롯해 시내 곳곳의 공원에 모여 시위를 계속한다. 또 14일에는 웡타이신, 사이완호 등 집회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집회를 마친 뒤 또다시 홍콩국제공항으로 연결되는 교통로를 마비시키는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15일에는 대학의 2주간 동맹휴학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역대 최대 규모의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폭력사태 등을 우려해 이날 도심 집회를 불허한 터라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여하에 따라 15주째를 맞은 홍콩 사태의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찰이 시위와 행진을 금지한 건 지난달 31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시위대는 종교집회로 형식을 바꿔 최소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서는 가두시위를 벌였고 이어 이달 1일 공항길 차단, 2일 총파업과 동맹휴학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이에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이틀 후인 4일 당초 시위를 촉발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의 철회를 전격 선언했다. 6월 9일 시위가 본격화한 이후 시민들이 거둔 첫 성과다. 반면 △체포자 석방 △폭도 명칭 철회 △독립조사기구 설립 △보통선거 실시 등 시위대의 나머지 4가지 요구에는 어림없다며 버티고 있다. 이후 7일 열린 주말 시위는 다소 축소된 규모로 치러졌다. 따라서 시민들은 이번 중추절 사흘 연휴를 계기로 다시 홍콩 시위의 불을 지피려는 참이다.

무력진압 가능성을 내비치며 홍콩 시위대를 줄곧 ‘폭도’라고 비판해온 중국은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10월 1일 국경절 잔칫상을 차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열병식 예행연습을 위해 14, 15일 톈안먼 광장을 일시 폐쇄한다. 자연히 추석 연휴에 베이징을 찾은 관광객들은 톈안먼을 관람할 수 없다. 도심 도로 곳곳이 통제돼 명절의 들뜬 분위기를 찾아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연습은 지난 7~8일에 이어 두 번째다. 1차 연습 때는 총 9만 여명이 참가해 열병식, 분열식, 군중 퍼레이드 등의 행사를 점검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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