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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이 쉽다… “휴대폰 앱서 명함 공개만 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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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이 쉽다… “휴대폰 앱서 명함 공개만 해두세요”

입력
2019.09.17 04:40
수정
2019.09.18 18: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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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링크드인 등 네트워크 기반 경력 채용 활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막연히 언젠가는 이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직장인 정모(30)씨는 최근 명함관리 앱 리멤버에서 제공하는 이직 제안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와 이력 관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 자신의 프로필을 등록했다. 오프라인에서 준비하는 것보다 이직 제안이나 거절, 승낙 과정이 간단해 부담이 덜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리멤버에 올려진 명함들은 헤드헌터와 기업의 인사ㆍ채용 담당자들이 열람할 수 있다. 기업과 헤드헌터 입장에선 인맥을 통해 알음알음 접근하는 방식으로 경력 직원을 뽑았던 과거와 달리 명함과 프로필을 보고 직접 연락을 취해 채용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기회 있을 때 회사를 옮긴다’는 생각이 젊은 세대에 확산되면서 각종 커리어 앱을 통한 이직이 활발해지고 있다. 명함 관리 앱 ‘리멤버’는 지난 7월 말 경력직 구인ㆍ구직 연결 서비스 ‘리멤버 커리어’를 출시했고, 직장인 익명 SNS ‘블라인드’도 경력직 채용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최근 헤드헌터를 직접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내 스타트업 ‘로켓펀치’나 ‘원티드’ 등도 IT업종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기반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 드라마앤컴퍼니 제공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 드라마앤컴퍼니 제공

헤드헌터들이 일하는 방식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예전에는 여러 회사에 걸쳐있는 인맥을 기반으로 한정된 범위 안에서 사람을 골랐다면, 최근에는 잠재적으로 이직 의사가 있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각종 SNS와 앱을 검색한다. 인사 업무 경력이 19년에 달하는 헤드헌터 김영범 피플바움 수석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채용 담당자들이 경력직을 찾기 위해서는 직접 채용공고를 내거나 ‘이쪽 업계에선 누가 잘한다더라’는 수준의 정보를 취합해 만든 내부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다”며 “최근에는 다양한 스타트업에서 내놓은 네트워크 기반 커리어 서비스 덕분에 적극적으로 이직을 원하는 사람뿐 아니라 잠재적 구직자들과도 닿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엄청난 규모의 고급 인력 풀은 IT 서비스만의 장점이다. 글로벌 서비스인 링크드인에는 현재 전세계 6억명의 프로필이 등록돼 있어 특히 외국계 기업의 인재 채용 때 ‘필수 참고서’가 됐다. 300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는 국내 서비스 리멤버에는 채용 제안을 받겠다고 동의한 사람만 30만명 이상이다. 리멤버에 등록된 프로필의 60% 이상은 관리자급(과장~부장)이다.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 관계자는 “명함 관리앱의 특성상 항상 최신 정보가 유지된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과거에는 개인이 헤드헌터의 연락을 받는다는 것이 매우 드문 일이었는데, 이제는 가만히 있어도 다양한 곳으로부터 기회를 공유 받을 수 있는 수단이 생겨 사람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며 “헤드헌터 입장에서도 인재를 찾을 수 있는 도구가 다양해지면서 훨씬 많은 이직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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