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 개최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7일 사우디 사태와 관련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수급상황이 악화되면 전략 비축유, 재고 방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우디산 원유는 대부분 최대 20년 장기계약 형태로 도입 중이고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를 통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국내 정유업계 점검 결과를 보더라도 원유 선적 물량, 일정에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정정불안 확대로 상황이 장기화될 수도 있는 만큼 대체수입선을 확보하는 등 선제적 대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김 차관은 “필요 시에는 정유업계와 협력해 대체수입선을 조속히 확보하겠다”며 “수급상황이 악화될 경우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전략 비축유와 재고 방출을 검토하는 등 수급안정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부의 전략 비축유는 9,600만배럴(89일분)이며, 민간 보유분까지 더하면 약 2억배럴가량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간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7%(8.05달러) 뛴 62.90달러를 기록했다.
김 차관은 국제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브렉시트 등 주요 이벤트 일정에 맞춰 금융시장에 대한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선제적으로 재점검하고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물경제, 수출 활력 대책과 관련해서는 “하반기 경기보강 대책에서 마련한 주요 과제를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내년 무역보험 3조7,000억원 추가 지원,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FTA 2.0 추진전략’ 마련 등의 수출여건 개선 정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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