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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 휩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속수무책’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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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 휩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속수무책’ 아시아

입력
2019.09.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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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첫 발병, 주변국으로 확산

포르투갈ㆍ스페인은 발병 30여년 지나서야 종식 선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17일 경기 파주시 발병 농장 인근에서 방역차가 긴급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17일 경기 파주시 발병 농장 인근에서 방역차가 긴급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치명적인 가축 전염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이미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한 지 오래다.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첫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주로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만 발생해 아시아에선 낯선 전염병이었으나,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遼寧)성을 시작으로 거침없이 주변국으로 뻗어나갔다.

17일까지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북한, 중국(홍콩 포함),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총 8개국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8월 3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시의 돼지농장에서 첫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8개월만에 홍콩을 포함한 31개 성ㆍ직할시ㆍ자치구로 모두 번졌다. 올해 3월 중국 정부는 “관련 발병 사례가 급감했다”며 ‘잠정적인 승리’를 선언했으나 다음달 바로 중국 최남단 섬 하이난(海南)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데 이어 5월 홍콩에서도 발생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올해 초부터 맹렬한 기세로 중국 주변국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올해 1월 15일에는 몽골에서 발생한 데 이어 베트남(2월 19일), 캄보디아(4월 3일) 등으로 퍼졌다. 베트남에선 2~4월 사이에만 200건 이상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 5월 23일에는 우리나라와 국경을 접한 북한에서, 6월 20일에는 라오스에서도 발병했다. 또 지난달 14일에는 미얀마에서도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일본과 대만은 아직 청정국을 유지 중이다.

아시아의 경우 처음 접하는 병이라 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예방 백신이 따로 없어 현재로서는 유입 차단 만이 유일한 대책이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 질병이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또 특히 최근 10년 전부터는 급성으로 오기 때문에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며 “치료라든지 백신보다는 종합적인 방역대책을 인근국과 함께 운영하는 것이 유효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스페인에서 유효한 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있지만 상용화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은 1957년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 쓰레기가 리스본 항구에 버려지며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36년이 지난 1993년에야 종식을 선언할 수 있었다. 인접국 스페인도 1960년 최초 발생 후 35년이 지난 1995년 전염병과의 전쟁이 끝났음을 알렸다. 아시아 전역이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장기전’을 각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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