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놀이터 곽지, 동글 자갈 알작지, 서핑 명소 이호테우
제주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에서 한 가족이 해변으로 얇게 퍼지는 파도를 즐기고 있다. 제주=최흥수 기자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에 맞춰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는데 애매하게 시간이 남으면 왠지 억울하다. 이럴 때 마지막까지 알차게 제주를 즐길 수 있는 서부지역 해변 3곳을 소개한다. 공항에서 가깝고 짧은 시간에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먼저 애월읍 곽지해수욕장. 제주공항까지 22km, 약 40분 거리다. 곽지해수욕장은 폭 70m의 넓은 백사장이 자랑이다. 평균 수심도 1.5m에 불과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즐겨 찾는다. 잔잔히 밀려드는 파도가 단단한 모래 사장에 넓게 번지면, 해변과 하늘이 맞붙은 듯 데칼코마니 풍경이 펼쳐진다.

곽지해수욕장의 해녀상. 현무암 해변 양쪽에 모래사장이 있다.
곽지해수욕장의 과물노천탕. 남탕과 여탕의 구분된 천연 샤워장이다.

곽지해수욕장은 곽지과물해변으로도 불린다. 과물은 1960년대 상수도 시설이 들어서기 전까지 마을에서 사용하던 우물이었으나 현재는 전국 유일의 민물 노천탕으로 이용하고 있다. 해변 중간 부분에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된 노천탕 시설이 마련돼 있다. 곽지해수욕장에서 애월항까지 1.2km 구간에는 한담해안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용암이 굳어지면서 형성된 신기한 현무암 바위와 어우러진 해안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알작지해변은 제주에 흔치 않은 몽돌해변이다.
알작지에서 이호테우해변까지는 올레 17코스에 포함된다. 제주 시내에서 가깝지만 한가한 시골마을이다.

알작지해변은 공항에서 약 8km 떨어져 있다. 시내 구간 정체를 감안하면 약 20분이 걸린다. 알작지는 제주어로 아래를 뜻하는 ‘알’과 자갈을 의미하는 ‘작지’의 합성어다. 여기에 밭을 의미하는 ‘왓’까지 붙여 ‘알작지왓’으로 부르기도 한다. 아래(바다) 쪽에 있는 자갈밭인 셈이다. 제주 바다에서는 드물게 알처럼 동글동글한 자갈이 펼쳐진 해변으로, 몽돌해변이라 이해하면 쉽다. 자갈 색깔도 검은색과 옅은 갈색, 회색 등으로 다양해 해안에 부서지는 파도와 함께 이국적인 풍경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도 즐겨 찾는다. 알작지해변이 있는 내도동은 제주 도심과 가깝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 풍경을 간직하고 있어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이호테우해변은 시내와 가까워 언제나 밤낮 사람이 많은 편이다. 조랑말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이호테우해변의 원담. 제주의 전통 고기잡이 방식이다.
이호테우해변의 ‘사랑의 정원’.

알작지해변에서 1km 남짓 떨어져 있는 이호테우해변은 제주 시내와 가까워 여행객에게 밤낮 사랑받는 곳이다. 붉은색과 하얀색 두 마리 조랑말 등대가 서 있는 이호항 방파제 아래 바다는 파도타기 명소다. 서핑을 즐기는 사람과 조랑말 등대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광을 빚는다. 해수면이 낮아지는 간조에 드넓은 백사장 사이에 드러나는 원담(갯담)도 특별한 볼거리다. 원담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제주의 전통 고기잡이 방식이다. 알작지해변에서 이호테우해변까지는 이호내도해안도로로 연결돼 있다. 올레 17코스와 겹치는 길로 한적하게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다.

제주=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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