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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반대’ 촛불집회 후폭풍 휘말린 고려대 총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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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반대’ 촛불집회 후폭풍 휘말린 고려대 총학

입력
2019.09.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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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진행 미숙” 문제 제기에 탄핵 서명도 진행

고려대 학생들이 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3차 집회'에 참가해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입시특혜 의혹을 규탄하며 휴대폰 불빛을 비추고 있다.
고려대 학생들이 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3차 집회'에 참가해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입시특혜 의혹을 규탄하며 휴대폰 불빛을 비추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고려대 총학생회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미숙한 집회 진행에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총학 탄핵 움직임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17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따르면 고려대 총학 탄핵에 동의한 학생들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100명을 넘어섰다. 총학과 학생 간 소통 문제가 제기된 데 이어 촛불집회 진행 과정에도 비판이 나오는 등 총학을 향한 불만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발단은 지난달 30일 총학이 주도한 2차 촛불집회였다. 일반 학생들이 준비했던 1차 촛불집회에 이어 총학 주최로 2차 집회를 열었지만, 오히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1차ㆍ3차 집회보다 참여가 저조했다. 또 집회 장소에서 총학생회장이 학생들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고, 교가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고려대 총학 홈페이지에도 총학 측에 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윤모씨는 8일 올린 글에서 “학우들이 총학생회장 나오라고 할 때 안 나오지 않았냐. 총학생회장을 찾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는데 옆에 앉아 계셨으면서 나오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학생회장이 ‘집회에 미숙한 점이 많아 죄송하다.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만 했어도 학우들이 그렇게까지 분노하진 않았을 거다”라며 “왜 총학생회장을 찾는 학우들의 수많은 목소리를 외면한 거냐”고 덧붙였다.

총학 측은 11일 뒤늦게 페이스북 등에 “2차 집회 진행 미숙으로 인해 당시 현장에 계신 학우 분들의 열망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냈다. 총학은 “학생회장단은 집회의 기획 및 준비를 중앙운영위원회 중심으로 꾸리려고 했는데, 중앙운영위원회 분들에게 그 생각을 명확히 공유하지 못했다”며 “구성원 내 의견을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생산성을 창출해내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 준비가 미흡했음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12일에는 총학생회 홈페이지 게시물 댓글 등을 통해 “총학생회장을 찾는 학우 분들의 외침은 당사자가 느끼기에 큰 위협으로 다가왔고,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돼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하지 못했다”며 “온전히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책임을 지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총학의 사과에도 학생들의 지적은 이어졌다. 총학 입장문이 담긴 게시물에는 “그동안 총학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어도 총학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는데 진행 자체부터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설**), “변명과 사과는 이제 지쳤다. 이제는 제발 학우들에게 솔직하게 말해주셨으면 한다”(김**), “일부 내용은 납득을 하지 못하겠다. 중운위원이자, 00단과대학 학생 대표자로서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김**), “탄핵위가 실제로 구성되니 긴장되나 보다. 내가 무능했으니 참으라는 거냐”(뭐**) 등 싸늘한 반응이 이어졌다.

총학의 소통 문제와 촛불집회 진행 당시 문제점 등을 이유로 탄핵 움직임도 일기 시작했다. 고파스에서 총학 탄핵 행동을 제안한 재학생 A씨는 12일 “1학기부터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2차 집회에서 또 다시 중운위와의 소통 문제가 발생한 점, 30일 2차 촛불집회 진행과 관련한 문제 및 학우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점, 고연전 티켓 배분과 관련한 문제 등이 있었다”며 “제일 큰 문제는 학우들과의 소통 문제라고 생각한다. 총학은 소통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시작된 탄핵 서명에는 5일간 100여명이 참여했다.

총학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이날 오후 4시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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