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주재…관계 부처에 “비축유 적기 방출 등 미리 준비” 당부
이낙연 국무총리가 “173일분의 비축유를 갖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폭파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지만, 당장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 두 곳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세계 하루 원유 공급량의 5%에 생산 차질이 생겼고, 국제 유가도 불안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필요 시 비축유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한다”며 “(한국도)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173일분의 비축유를 갖고 있다. 당장 원유 수급에 차질은 없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원유 수입 29%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의존하는 만큼 관계 부처에 철저한 대응을 당부했다. 이 총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 등 관계기관에 “유가 동향 관련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업계에 그때그때 설명해 드리라”고 지시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 비축유 적기 방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라”고 했다. 아울러 “차제에 각 부처는 소관 중요시설이 무인기 공격 등 외부 위험에 취약한 점은 없는지 점검하고 보완하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정감사를 위한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성실히 임하라”고 각 부처에 당부했다. 자료가 오해되거나 왜곡될 소지가 없도록 작성하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국회) 의원님들은 국정감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국정감사 자료를 언론에 제공하시곤 한다. 그 가운데 일부 자료는 오해 또는 분식된 채로 보도되기도 한다”며 이 총리는 “그럴 경우에는 정확한 사실을 즉각 언론에 알려 국민께서 균형 잡힌 정보를 얻으시도록 도와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파주시에서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데 대해서는 “그동안의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확인됐다. 안타깝다”며 “우리는 조류인플루엔자(AI)도, 구제역도 이겨낸 경험과 저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ASF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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