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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 교수 “아프리카돼지열병 조기 신고, 조기 박멸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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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 교수 “아프리카돼지열병 조기 신고, 조기 박멸이 최선”

입력
2019.09.18 11:41
수정
2019.09.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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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선영 교수 “잠복기 4~7일이 골든타임”

“발생농가 경유 차량 추적 중요ㆍ멧돼지 사체도 찾아봐야”

17일 경기 파주에 이어 18일 연천군의 한 양돈농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경기 파주에 이어 18일 연천군의 한 양돈농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돼지에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파주에 이어 직선거리로 30㎞ 떨어진 연천에서도 발생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살처분 밖에 대응책이 없는 이 동물 전염병을 막기 위해 잠복기(4~7일)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선우선영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18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을 통해 “(국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의) 유전형 같은 경우 4~7일 정도면 잠복기가 끝나고 병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실험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의 확산 정도가 드러날 때까지 최대 7일이 걸리니 이 기간에 양돈농가를 통제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치사율이 80% 이상으로 알려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 경로는 감염된 돼지가 건강한 돼지에 직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 사람, 동물, 차량 등이다. 때문에 선우 교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농장을 경유해 나간 차량이나 그 농장에서 나간 돼지나 이런 것들이 어떤 방향으로 갔느냐를 추적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 지역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직접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선우 교수는 “(다른 나라 사례를 봐도) 주로 멧돼지로 전파되고 있는 상황이라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접경지역 근처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북한에서 넘어왔을 가능성도 있다. (발병경로 추적을 위해) 죽은 멧돼지 사체가 있는지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치료제나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살처분 외에는 확산을 막을 방법이 없다. 초기 방역에 실패해 확산되면 발생 농가는 물론 돼지고기 가격 폭등으로 상인과 소비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선우 교수는 “조기에 신고하고 조기에 박멸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이름대로 돼지에게만 전염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다른 가축이나 사람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선우 교수는 “돼지과 동물에만 감염이 된다”면서 “사람에게는 절대 가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감염된 돈육은 유통하지 않는다. 안심하고 (돼지고기를) 먹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고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전국의 돼지농장과 도축장ㆍ사료공장 등에 이동 중단 명령을 내렸다. 또 전국 양돈농장 6,300여곳에 대해 의심 증상이 있는지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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