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치매 진단ㆍ예방ㆍ치료 기술 개발에 9년간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치매국가책임제 시행 2년을 맞아 치매 극복을 위한 중장기 연구인 ‘국가치매연구개발계획’을 내년부터 2028년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한 2년 간 치매환자 맞춤형 관리 체계가 강화됐다. 2017년 12월부터 전국 256개 보건소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부분개소 31개소 포함)에서 상담, 검진, 일대일 사례관리 등 통합 서비스가 시행됐고, 지금까지 치매환자 43만명을 포함한 치매 가족 262만명이 센터를 이용했다. 독거노인 등 치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치매예방과 사례관리가 강화됐고, 이상행동증상이 심한 치매환자를 집중 치료할 수 있는 치매전문병동도 공립요양병원 55개소에 설치 중이다.
치매 의료비 및 요양비 부담도 완화됐다. 2017년 10월 건강보험 산정특례제도 시행으로 중증치매질환자의 의료비 본인부담금액이 평균 48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낮아졌다. 또한 신경인지검사(SNSB, CERAD-K 등)와 자기공명영상법(MRI)을 통한 치매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됐고, 지난해 8월부터는 장기요양비 본인부담 인하 혜택 구간을 확대해 총 35만명이 수혜를 받았다.
치매 예방을 위해 66세 이상 고위험군에만 실시하던 국가건강검진 내 인지기능장애 검사도 지난해부터 66세 이상 전국민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시행되고 있다. 또한 전국 260여개 노인복지관에서도 치매예방 프로그램인 인지활동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복지부는 치매 극복을 위한 장기 연구를 통해 치매 예방 및 경증치매환자와 그 가족에 필요한 돌봄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신규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부터 9년간 2,000억원을 투자해 치매 원인ㆍ진단ㆍ예방ㆍ치료기술 개발연구를 추진하는 계획은 지난 4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박능후 장관은 “지난 2년간 국가적인 치매대책과 성과에 대해 현장방문 등을 통해 치매환자와 가족들로부터 격려와 조언을 들었다”며 “당초 약속 드린 치매국가책임제가 보다 내실 있게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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