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및 업무상 횡령 혐의”
지난 7월 말 ‘호날두 노쇼’ 사태와 관련해 피해 관중들이 경기 주최사 등을 상대로 첫 형사소송에 나섰다.
네이버 ‘호날두 사태 소송카페’ 법률지원단은 20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 로빈 장 더페스타 대표,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고영준 NH티켓링크 대표를 사기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국내에서 관중이 경기 주최사를 고소하는 건 사실상 처음이다.
법률지원단은 입장문을 통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더페스타는 물론 대회 개최 승인자인 대한축구협회와 이를 성사한 대가로 수익을 챙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으나 이들은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않고 시간이 흘러 사건이 잊혀지기만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고소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고소대상이 된 NH티켓링크는 소비자들이 티켓환불을 요구했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더페스타 등에 정산금을 지급한 정황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법조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의 고발로 이미 사건을 수사해왔다. 수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2시 로빈 장 대표를 불러 8시간가량 조사했다. 경찰은 고발장과 참고인들 진술, 압수물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유벤투스FC 초청 친선경기 유치 과정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FC)는 지난 7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팀’과의 친선경기에서 뛰기로 했으나 경기 내내 벤치만 지켜 노쇼 논란을 빚었다.
이에 카페 회원들은 노쇼 사태 나흘 뒤 더페스타를 상대로 1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달 9일과 이달 19일 차례로 2ㆍ3차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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