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매춘부’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류 교수는 19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펼쳐진 ‘발전사회학’ 시간에 일제강점기 관련 강의를 하는 도중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는 강제 연행된 것이 아닌가’라는 학생 질문에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며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류 교수는 ‘성노예 피해자를 매춘부로 보는 게 옳으냐’고 지적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순수한 단체가 아니라는 비난도 이어갔다. 그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ㆍ정의연의 옛 이름)이 개입해 할머니들을 교육한 것”이라며 “지금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TV에 나와서 떠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류 교수의 이러한 발언들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돼 큰 논란을 빚고 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배상을 받아야겠다. 많은 학생들 앞에서 그것도 교수라는 직책을 남용해 이런 완전한 허위사실을 가르치고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학자로 알려져 있다. 2003년 한ㆍ일포럼 행사에 발표한 글에서 “일제 식민지 사회를 통해 근대성의 확립이 진척됐다”라고 주장했다. 2017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시절 청년들을 향해 “일베(일간베스트)를 많이 하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한국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수업과 관련해 언론에 밝힐 입장이 없다”라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