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다 대통령 “강한 지지”… 문 대통령 폴란드 초청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인 폴란드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써 달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유엔본부 양자회담장에서 두다 대통령과 한ㆍ폴란드 정상회담을 통해 “(2018년) 두다 대통령의 방문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지게 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때까지 폴란드는 지속적이며 더욱 강한 지지를 보내겠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양국 관계발전과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문 대통령은 “양국교역 규모가 50억불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인적 교류도 연간 7만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으로 양국 협력이 확대되고 있고 양국 경제협력이 과학기술ㆍ에너지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에너지ㆍ인프라ㆍ방산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했으며, 두다 대통령도 이에 공감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가 자유와 독립을 찾은 직후 한국과 수교를 맺었고, 그 이후 30년이 지났다. 이런 특별한 계기에 대통령께서 바르샤바를 찾아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다”며 문 대통령을 폴란드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올해는 어렵더라도 늦어도 내년에는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또 “제가 문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은 것은 외교적 수사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폴란드 가정에 한국 TV가 있을 만큼 한국제품에 대한 인기가 상당하다”며 “또한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임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쇼팽 서거 170주년 기념 콘서트를 비롯한 폴란드의 문화예술 관련 행사들이 한국에서 개최되고 있다”며 “한국은 폴란드의 음악과 문화에 푹 빠져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실력이 뛰어난 것을 보면, 쇼팽은 한국과 폴란드의 공동작곡가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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