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조직위 “재활용 위해 종이로 침대 프레임 제작”
누리꾼들 “손님을 골판지에 재운다니” “친환경” 의견 분분
2020년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 선수촌에서 종이로 만든 ‘골판지 침대’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NHK가 24일 보도했다. 재활용과 경량화를 위해 종이로 침대 프레임을 제작한 것인데,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NHK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침구 브랜드 ‘에어위브’와 함께 제작한 골판지 침대를 이날 선보였다. 올림픽 대회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골판지 침대는, 일반 침대보다 가볍기 때문에 선수들이 손쉽게 위치를 바꿀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200㎏의 무게까지 견딜 수 있고, 골판지로 만든 프레임 위에 올라가는 매트리스는 폴리에틸렌 소재로 만들어져 사용하는 선수의 체형에 맞게 조절된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회수돼 재활용에 쓰일 계획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NHK에 “각국 선수단에 침대를 보여줬는데 호평 일색이었다”며 “골판지라서 걱정하는 목소리는 없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의 골판지 침대는 일본보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더 큰 이목을 끌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관련 사진에는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안 썼으면 좋겠다”(RA*****) “전 세계에서 선수들을 초청해놓고 골판지에다 재우는 것이 말이 되나. 격 떨어지는 올림픽”(Mi***)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역도 등 체중이 많이 나가는 선수들에겐 위험한 것 아닌가”(Lu*****)라거나 “소재는 둘째치고 크기가 너무 작아 불편할 것 같다” (그리***)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친환경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로로***) “도쿄올림픽 콘셉트가 환경올림픽이라는데 적절하다” (87****)거나 “이케아에서도 비슷한 제품을 판다” (dr****)는 반론도 나왔다.
한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국내 가구브랜드 한샘에서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공급한 바 있다. 올림픽 폐막 후 일부는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기부됐고, 나머지는 리퍼브(refurbishedㆍ재공급품) 시장을 통해 중고로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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