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한일 관계 악화와 관련해 “원만한 외교를 전개할 수 있도록 한국도 노력할 필요가 있지만, 우선 일본은 손을 내밀어 양보할 수 있는 건 양보할 일”이라고 말했다.
28일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전날 위성방송인 BS TV도쿄의 한 프로그램 녹화에 출연해 “우리는 더 어른이 되어 한국이 하고 싶어하는 말도 잘 듣고 대응할 정도의 도량이 없으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원래 지한파로 꼽혀 왔던 그는 최근 들어 한국에 대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강경 기조를 따르고 있다. 대(對)한국 수출 규제 강화 유예를 요구하기 위해 방일한 한국 국회의원단의 면담 요청을 거부했던 게 대표적이다.
교도통신은 또, 이날 녹화에서 니카이 간사장이 “저절로 그런 얘기가 나온다. 지금의 전망은 ‘아베씨의 뒤에는 아베씨’라는 상황”이라고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를 한 번 더 맡을 수 있도록 당칙을 다시 개정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세 임기 자민당 총재로 재직 중인 아베 총리의 ‘총재 임기’는 2021년 9월 종료된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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