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검찰 개혁’, ‘조국 퇴진’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 거리는 본 집회가 시작하기 전 낮부터 집회 참가자들이 외치는 구호로 들끓었다.
28일 오후 4시쯤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는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가 주최하는 제7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한 쪽 차선을 가득 채웠다. 이들은 ‘조국수호’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정치검찰 물러나라’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사전 집회를 이어갔다. 본집회는 오후 6시로 예정돼 있다.
이날 집회를 위해 부산, 대구, 광주, 청주, 김해 등 지방에서도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상경할 예정이다. 16~21일에 이어 7번째 집회를 개최하는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10만명 가량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조 장관을 향한 검찰 수사를 정치적 성격을 띤 과잉수사라고 주장해왔다. 이날 집회에서도 검찰에 집중된 수사권을 조정하는 검찰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경기 지역에서 왔다는 직장인 강나루(37)씨는 “법 질서 수호가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요구사항이 너무 많다 보니 어느 정도의 권한을 설정해야 하는지를 많이 놓쳤던 것 같다”며 “조 장관이 이상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해도 검찰 개혁 등 시민들의 입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이번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길 건너편 인도에서도 보수성향 단체인 자유연대가 개최하는 조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조국 사퇴’ 등 구호를 외쳤다. ‘조국 구속’, ‘조국 수호’ 구호가 양 쪽에서 동시에 터져 나오는가 하면 길을 사이에 두고 양측 참가자들끼리 욕설을 주고받는 장면도 심심찮게 보였다.
이들은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보다 한 시간 앞선 오후 5시부터 길 건너편 서초역 7번 출구 인근에서 본 집회를 시작한다. 자유연대 측은 2,000여명이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에상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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