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들이 29일 샌프란시스코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LA 다저스 류현진(32)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유력 후보로 꼽았다.
지역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받을 만한 투구를 다시 보였다”며 “(사이영상 경쟁에) 또 다른 논쟁 거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선두 주자였다가 최근 미끄러졌는데, 이날 호투로 사이영상 판도를 다시 흔들었다”면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다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LA타임스 또한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이력서를 완성했다”며 “29차례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18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32로 시즌을 마쳤다. 10차례 7이닝 이상 무실점 경기를 펼치는 등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이 사이영상 수상에 마지막 입찰을 했다”며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결승 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이 아시아 투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 14승을 수확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 본인은 사이영상 경쟁자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을 예우했다. 다저스를 취재하는 MLB닷컴의 켄 거닉 기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디그롬이 사이영상을 받을 만하다”고 밝힌 류현진의 소감을 트위터로 소개했다.
디그롬(11승8패)은 류현진보다 3승 적고 평균자책점은 2.43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류현진보다 3경기 많은 32경기에 등판했고, 204이닝을 던져 182⅔이닝에 그친 류현진을 앞섰다. 탈삼진에선 255-163으로 디그롬의 압승이었다. 류현진과 디그롬은 15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격돌해 투수전의 백미를 선사했다. 나란히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둘을 두고 미국 언론은 “거장들의 투구”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은 전미야구기자협회 소속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투표는 정규시즌이 종료된 뒤 진행되며, 투표 결과는 월드시리즈 이후에 공개한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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