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란 강의 중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를 전공 강의에서 배제하고 대체 교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30일 연세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열린 교원인사위원회 심의 결과, 수강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에 대체 강사를 투입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류 교수의 발언이 논란이 된 직후인 지난 23일 발전사회학 강의를 잠정 중단시켰다. 인사위원회 결정으로 류 교수는 올해 2학기에 해당 전공과목을 아예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연세대는 “학칙상 성폭력 사건의 경우 ‘긴급조치’의 일환으로 교원의 수업 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며 “인사위는 류 교수의 소명 내용을 검토해 이와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교원인사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언더우드관에 모습을 드러낸 류 교수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한 뒤 곧장 교무처로 들어갔다.
전공 강의 배제와 별도로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는 류 교수의 수업 중 발언에 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윤리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교원인사위원회에 징계를 건의할 수 있으며, 인사위에서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시 교원징계위원회에 징계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제 강점기 위안부를 매춘부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고, 항의 질문을 한 여학생에겐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반문해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다. 류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는 윤리인권위원회 조사 결과와 교원인사위원회, 교원징계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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