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45) 삼성 배터리코치가 재계약 포기를 통보 받았다. 차기 사령탑 하마평에 올랐던 유력 후보에서 일순간 퇴출 신세가 됐다. ‘허삼영호‘ 출범의 후폭풍이다. 1일 야구계에 따르면 삼성 구단은 이날 진 코치에게 내년 시즌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전날 허삼영 전력분석팀장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파격적인 감독 선임으로 프랜차이즈 스타의 발탁을 예상하던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진 코치는 1순위로 거론됐다. 1997년 OB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지만 1999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 후 17시즌 동안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삼성맨’이다. 통산 세 차례의 골든글러브, 7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현역 최고 포수 출신이자 주장도 7번이나 지냈을 만큼 경륜으로 보나 인성으로 보나 리더감이라는 게 구단 안팎의 평이었다.
삼성은 2015년 은퇴한 진 코치를 2017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 1년 동안 코치 연수까지 보내 지도자 양성에 공을 들였던 터라 더 충격적인 결별이다. 삼성은 연수를 주선하고 비용도 지불했다. 그러나 2018년 복귀한 지 두 시즌 만에 진 코치는 선수, 코치로 19년을 보낸 삼성에서 내몰리게 됐다. 진 코치는 당분간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의 배터리코치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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