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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보 핵심’ 국방과학 연구실험동 절반, 지진에 무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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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보 핵심’ 국방과학 연구실험동 절반, 지진에 무방비

입력
2019.10.04 15:37
수정
2019.10.04 19:3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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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준공된 국방과학연구소의 충남 서산 제5시험장(항공시험장) 모습. 하지만 1970년대 말 ~ 1980년대 초 지어진 대전과 태안의 연구실험동들은 내진설계를 갖추지 못한 곳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8년 준공된 국방과학연구소의 충남 서산 제5시험장(항공시험장) 모습. 하지만 1970년대 말 ~ 1980년대 초 지어진 대전과 태안의 연구실험동들은 내진설계를 갖추지 못한 곳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방에 필요한 무기와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연구시설 절반 이상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ADD가 세워 둔 내진 보강 계획도 예산 문제로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ADD로부터 제출 받은 ‘시설물 내진확보 현황’ 자료에 따르면, ADD의 연구실험동 257개 중 143개(55.6%) 시설이 내진성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시설 51개동과 기타시설 309개동을 포함하면 현재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은 총 449개(72.8%)에 달한다.

1970년 창설된 ADD는 대전에 본부를 두고 있다. 충남 태안군에 종합시험장, 경남 창원시에 수중ㆍ해양시험장, 기동시험장 등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1979년 지어진 태안 안흥의 연구동들은 이미 40년이 돼 노후화했고, 대전 본부 실험동들도 지어진 지 35년 이상 된 건물이 적지 않다. 대전 인근에서도 2017년 진도 1.9, 2018년 진도 2.1 등 경미한 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오래된 연구실험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ADD는 2022년부터 시작되는 단계별 내진보강 자체 계획을 수립했다. 2022~2024년 1단계, 2025~2027년 2단계, 2028~2030년 3단계를 거쳐 실험동 중 202개(78.5%)가 내진성능을 갖추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계획은 아직까지 국방중기계획에 반영되지 않아 1단계 사업부터 차질이 우려된다. 현재의 ADD 보강계획대로 2030년까지 3단계가 완료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55개(21.4%) 시설은 내진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채 남아 있게 되지만, 이에 대한 추가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도종환 의원은 “2016년 포항 지진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며 “ADD의 연구시설들은 국가안보의 핵심시설로서 향후 내진설계 보강계획에서 노후 연구시설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전체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을 최대한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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