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데뷔조 선발과 관련해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Mnet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 제작진이 방송 전 합격자를 미리 선정하는 등 조작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3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 측이 방송 전부터 합격자와 관련한 조작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프로듀스X101’에 참가했다고 밝힌 증인 A군은 “어떤 친구가 (경연 당시) 저희 사이에서 경연곡을 미리 유포했다. 그래서 추궁해서 물어봤더니 자기 안무 선생님이 (곡을) 알려주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특정 경로를 통해 경연 전 일부 연습생에게 경연곡이 유출됐다는 것이다. 또 A군은 제작진이 처음부터 특정 연습생들만 촬영을 진행해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기획사 관계자 역시 PD가 점 찍어 두는 출연자, 이른바 ‘PD픽’이 공공연하다며 “몇몇 기획사에서는 미리 (데뷔조) 리스트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조심스레 추측하기도 했다.
최근 출연자였던 이해인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이의 폭로글이 화제를 모으며 논란을 빚었던 ‘아이돌학교’의 경우 엠넷 측이 사전에 섭외한 출연자들이 1차 오디션을 거치지 않고 방송 출연 기회를 얻었다는 폭로가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다고 밝힌 한 출연자는 “초반에 3천 명을 몰아서 하는 오디션에 (본선진출자) 40명 중 4명 밖에 안 갔다”고 주장했다.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출연자들은 오디션에 참가하지 않고도 방송에 출연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경연 과정에서의 문제 및 문자 투표 조작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CJ ENM 관련 책임자가 이번 국감에 출석해 이번 방송 조작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소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프로듀스X101’은 최종 데뷔조 선발을 위한 파이널 무대 당시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들은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가 일정 배수로 차이가 나는 점에 의혹을 제기하며 제작진을 고소했고, Mnet 역시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CJ ENM과 문자 데이터 원본 관련 업체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최근 스타쉽, 울림, MBK엔터테인먼트 등 데뷔조 멤버가 소속된 일부 대형 소속사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한 경찰은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프로듀스’의 전 시리즈 및 Mnet의 또 다른 경연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해 조작 의혹을 조사 중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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