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예정된 5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은 집회 시작 전부터 양 측이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치며 크고 작은 소란이 벌어지고 있다.
촛불문화제 장소인 대검찰청 앞은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서서히 참가자들로 채워지기 시작하더니 오후 3시를 기점으로 누에다리 밑까지 왕복 8차선 도로가 가득 찼다. 양 옆 도보까지 모두 참가자들로 가득 찬 탓에 이동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본 집회인 오후 6시까지는 3시간 이상 남았지만 참가자 수만 명은 줄을 맞춰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부모 손을 잡고 참가한 초등학생부터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단체로 올라온 사람까지 다양한 모습이었다. 충북에서 45인승 버스 4대를 대절해 왔다는 이모(47)씨는 “검찰개혁을 완수하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해 뜻을 한데 모으고자 주말을 써서 왔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에서 온 김민희(51)씨는 “일개 시민들이 한 명 한 명 회비 모아가면서 이 집회를 위해서 전북에서 올라왔다”며 “정치색이 아니라 정의를 추구하러 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낮 12시 30분부터는 촛불문화제 장소 인근인 서초경찰서 앞에서 우리공화당 주도로 ‘맞불집회’가 열리며 양 측 간 실랑이가 펼쳐지기도 했다. 태극기와 미국 국기를 손에 든 보수 집회 참가자들이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으면서다. 보수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 조 장관의 목을 베려는 ‘작두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경찰은 양측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현장에 펜스를 추가로 배치했다.
보수 성향 단체 자유연대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초역 인근에서 ‘조국 구속ㆍ문재인 퇴진 요구 결사항전 맞불집회’를 연다. 집회 주최측은 참가자 1만명이 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경력 88개 중대 5,000여명을 배치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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