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쯤 ‘매우 강’ 상태로 접근… 일본으로 가더라도 남쪽에 영향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6일 괌 동쪽 바다에서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하고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으로 이동하더라도 우리나라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이 될 전망이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괌 동쪽 1,450㎞ 바다에서 전날 발생한 열대저압부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을 기록해 태풍으로 발달했다. 이 태풍은 태풍위원회 회원 14개국이 제출한 이름 순서에 따라 필리핀이 낸 ‘하기비스’로 불리게 된다. ‘빠름’이라는 의미다.
발생 당시 하기비스의 중심기압은 1,00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18m(시속 65㎞)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170㎞다. 이 태풍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9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4m(시속 86㎞), 강풍 반경 200㎞로 세력이 커지며 시속 36㎞로 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하기비스는 앞으로 계속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 이르러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예상 경로와 발달 정도를 보면 7일 오후 3시쯤 괌 북동쪽 약 400㎞ 해상에서 최대 풍속이 초속 37m인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8일부터는 세기가 더욱 강해져 ‘매우 강’으로 바뀐다. 이날 오후 3시쯤 괌 북서쪽 약 510㎞ 해상에 이르면 최대 풍속 초속 47m에 이르게 되고 이후 9일부터는 초속 50m가 넘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세력을 키울 전망이다. 10일 오후 3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880㎞ 부근 해상에 이를 전망인데 이때 예상 최대 풍속은 초속 53m, 강풍 반경이 450㎞에 이를 전망이어서 우리나라에 가까이 오지 않더라도 제주도나 남해안 지역은 일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이 태풍이 우리나라로 향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주변으로 이동하며 해상이나 육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태풍은 올 들어 발생한 태풍 중 강도도 가장 강하고 규모도 가장 크게 발달할 가능성이 커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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