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 국감… 정갑윤 ‘가족사기단 수괴’ 발언에 시작부터 공방
장제원 “조국 집 압색 했던 여검사 사이버 테러 당해”
송기헌 “수괴 발언 지나쳐… 철회해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7일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조국 대전’으로 격화했다.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가족사기단의 수괴’라고 표현하며 공세를 이어갔고 여당 측은 발언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정 의원은 “평등, 공정, 정의를 앞세워 출범한 문재인 정권의 적폐수사는 수사가 아니라 인간 사냥에 가까운 권력 남용이었다”며 “4명이 인격살인을 호소하며 자살했고, 20여 차례 압수수색을 당한 기업엔 한마디도 하지 않던 대통령이 측근 수사에 검찰개혁을 주장하며 나섰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미 천하가 다 아는 가족 사기단의 수괴를 장관에 임명하고 검찰 수사 과정에서 대통령, 국무총리, 여당, 청와대 수석 등 수많은 사람이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실정”이라며 “이는 마치 파렴치하고 철면피한 도둑이 도둑 잡으라고 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관을 가족사기단 수괴로 표현하는 것은 그 표현이 지나치다”며 “모욕적이고 인신공격적인 만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항의에 정 의원은 재차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이런 표현 사용에 고심했지만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후에 가족사기단의 전체를 보여드리겠다”고 맞섰다.
그 밖에도 야당 의원들은 시작부터 청와대와 여당 측의 ‘조국 수호’ 기류에 날을 세우면서 ‘조국 대전’의 불을 지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 했던 여검사가 사이버 테러를 당하고 있다”며 “테러를 당하고 있는 검사나 수사관의 상황을 문건으로 보고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나라가 미쳐 돌아가고, 범죄자 수사를 막는 사람들이 광장에서 인민재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국회가 또는 정당이 거리의 여과되지 않은 테러 수준의 말을 증폭시키는 스피커가 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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