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 앞으로 다가온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 의식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방안이 유력해지고 있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일본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7일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나루히토 일왕이 지난 5월 1일 즉위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행사를 오는 22일 거행하기로 하고, 195개국 정상 등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 통신은 이 행사에 한국 정부가 이 총리를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일본 측에 전달했다면서 현재 두 나라가 최종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 외교소식통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단언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국 총리실 관계자도 “문 대통령 또는 이 총리가 참석하는 건 맞다”면서 “(현재로선) 이 총리가 가게 될 가능성이 큰데, 아직 최종 결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ㆍ외교부와 조율 중에 있으며, 이번 주 안에 결론이 내려질 듯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한국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 이 문제의 해결 방안과 관련해 커다란 시각차를 보이는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회담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일본 측이 ‘한국 정부의 전향적 결정을 바란다’는 태도를 고수하며 정상회담 개최에 매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문 대통령 대신 이 총리 참석을 결정한 게 사실이라면,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문 대통령의 방일을 추진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을 공산이 크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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