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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5G 자율주행차, 15분간 통제 없는 일반도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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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5G 자율주행차, 15분간 통제 없는 일반도로 달렸다

입력
2019.10.10 11:00
수정
2019.10.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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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ㆍCCTVㆍ신호등과 통신하는 자율주행 기술 공개 시연

LG유플러스와 LG전자 직원들이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5G 기반 자율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와 LG전자 직원들이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5G 기반 자율주행을 시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5G 통신 기반의 V2X(차량ㆍ사물 간 통신)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차가 일반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공개 시연했다. 차량무선통신인 V2X는 차량이 주변 다른 차량, 이용자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신호등 등 교통 인프라와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통해 주변과 실시간으로 통신하면서 위험 등에 즉각 반응하는 미래 5G 자율주행차의 모습을 보여줬다.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V2X로 일반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5G V2X를 탑재한 상용차(제네시스 G80)가 자율주행으로 통제되지 않은 일반도로를 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연에서 자율주행차는 LG사이언스파크 일대 일반도로 2.5㎞ 구간을 15분간 주행하며 △자율주행차 원격 호출 △선행차량 영상 전송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긴급차량 접근 알림 △비가시영역 ‘지오펜싱(지리적 울타리)’ 대응 △다이나믹 맵 기반 사고현장 회피 등 6가지 주요 기술을 선보였다. 단순 자율주행 기술을 넘어 자율주행차가 스마트폰, 스쿨버스, 보행자, 구급차 등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미래 교통환경을 구현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호출하고 있는 화면. LG유플러스 제공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호출하고 있는 화면. LG유플러스 제공

시연자가 스마트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부르자 탑승 지점으로 차가 스스로 이동해 왔다. 시연자를 태운 차는 앞서 가는 차량이 보고 있는 정면의 상황을 영상으로 전달받아 선행 차량 앞에 있는 스쿨버스가 정차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차가 잦은 스쿨버스의 경우 다른 차량과 교통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데, 주변 차량에 정보가 공유되면 어린이들 안전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주변 CCTV로 보행자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다니아믹 맵으로 사각지대에선 스스로 주행 속도를 낮추는 시연도 이어졌다. 실제 자율주행차는 횡단보도에서 신호와 상관 없이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를 사전에 감지, 즉시 정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율주행차의 카메라 센서는 통행신호인 녹색불을 확인했지만, 주변 CCTV로부터 받은 무단횡단 보행자 정보로 바로 멈춰선 것이다.

이어서 갑작스럽게 구급차 한대가 접근해 오자, 5G V2X로 긴급차량 정보를 사전에 인지한 자율주행차는 해당 차량이 먼저 갈 수 있도록 차선을 변경하고 서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율주행차는 비가시영역에 ’지오펜싱’이 나타나자 시속 10~20㎞로 속도를 낮췄다. 순간 우측에서 빠른 속도로 다른 차량이 진입했다. 기존의 카메라 센서로도 인지되지 않는 사각지대 사전 대응 기술이 구현된 것이다. 관제센터에서 진입 차량의 정보를 자율차에 전달함으로써 측면 충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자율주행차는 잠시 뒤 다이나믹 맵을 통해 전방에서 발생한 실시간 사고 정보를 받고 차선을 변경했다.

5G V2X 자율주행 6대 핵심 기술. LG유플러스 제공
5G V2X 자율주행 6대 핵심 기술. LG유플러스 제공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자율주행의 4대 기술로 꼽히는 차량제어, 경로생성, 상황인지, 위치정보 중 차량제어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영역에서 5G 통신이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라며 “특히 당사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C-ITS 기술의 양적ㆍ질적 고도화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점진적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불리는 한양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ACE Lab 선우명호 특훈교수는 “차랑이 다른 차량ㆍ사물ㆍ도로인프라와 통신하는 기술은 자율주행 연구에서 빛과 소금 같은 것”이라며 “통신으로 교통신호를 받으면 자율주행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그에 따른 안정성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선우명호 교수는 “빛 굴절, 가로수 등 자율차 카메라 센서 인식의 장애요소를 극복하기 위한 비용ㆍ인력 등의 자원도 절감할 수 있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상용 서비스 가격을 내려줘 자율주행 시대 대중화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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