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고 윤씨가 진술했으나 검찰이 추가조사 없이 마무리했다고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이 10일 보도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큰 파장이 예상된다.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하 조사단)이 윤씨의 이런 진술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를 통해 검찰에 넘겼으나, 검찰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총장에 대해 기초사실조차 조사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 대변인실은 “완전한 허위사실이고 검찰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도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겨레21’은 ‘김학의 성접대 사건’ 재수사 과정을 잘 아는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진상조사단이 지난해 말부터 김학의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로부터 확보한 2013년 당시 1차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의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란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조사단은 윤씨를 불러 과거 윤 총장과 친분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강원도 원주 소재 윤씨 별장에서 윤 총장이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도 받아냈다고 한겨레21은 전했다.
이 매체는 조사단이 이후 검찰에 진술 보고서 등 자료를 넘겼으나 ‘김학의 전 차관 사건 검찰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윤 총장과 윤씨의 관계, 접대 사실 여부 등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 확인 노력조차 하지 않은 채 김학의 사건 재수사를 매듭지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검 대변인실은 이날 밤 출입기자들에게 “한겨레21의 보도는 완전히 허위사실”이라며 “검찰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고, 당연히 그 장소에 간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또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 없는 음해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검증해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도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대변인실은 “사전에 한겨레21에 사실무근이라고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기사화한 데 대해 즉시 엄정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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