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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즐기는 운동, 잘못하면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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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즐기는 운동, 잘못하면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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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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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중시하는 문화가 유행하면서 퇴근 후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건강을 생각해 운동을 시작한 이들이 많은데 아무리 몸에 좋은 운동도 과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직장인들이 즐겨 하는 운동인 테니스, 골프, 달리기 등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알아봤다.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테니스 엘보(tennis elbow). 테니스 엘보는 손과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해 발생한다. 테니스를 칠 때 백핸드 동작에서 손목을 손등 쪽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많이 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팔꿈치 바깥쪽 부위 힘줄이 미세하게 파열돼 염증을 만든다. 테니스를 치는 사람에게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아령을 들거나 망치질과 같은 작업을 할 때도 테니스 엘보가 생길 수 있다.

전인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테니스 엘보는 반복적으로 충격이 가해져 발생한다”며 “처음에는 통증이 크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관리를 하지 않으면 통증이 심해져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잘못된 자세나 동작을 교정하고 통증 부위에 붕대나 밴드 등을 고정시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며 “상태에 따라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한번 손상된 근육이나 인대는 다시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재발하지 않게 상당 기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골프 스윙 잘못하면 어깨 나갑니다”

다른 운동에 비해 비교적 움직임이 덜 하다고 느끼는 운동 종목이 골프다. 하지만 스윙을 반복하다 보면 허리나 팔꿈치, 손목 등에 부상이 발생할 수 있고, 어깨 또한 반복적인 움직임 때문에 회전근개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회전근개는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겹갑하근이라는 4개의 근육과 힘줄로 조합돼 있는데, 어깨의 움직임과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도하게 스윙을 하면 회전근개가 주변의 뼈와 인대와 충돌해 통증이 유발될 수 있고 심할 경우 파열되기도 한다. 고경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잘못된 스윙 동작으로 충분한 휴식 없이 과도하게 골프 연습을 하거나 공을 치지 못하고 공이 놓인 뒤쪽 땅을 치는 ‘뒤땅치기’ 등을 반복하면 회전근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회전근개에 문제가 생기면 심할 경우 수면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어깨 충돌 증후군이나 회전근개가 파열된 경우 약물이나 주사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운동치료가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고무밴드 운동으로 통증이 없는 어깨를 고정시키고 아픈 어깨로 고무밴드를 천천히 잡아 당겼다 놓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실시한다. 운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치료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염증조직을 제거하거나 회전근개를 봉합한다. 고 교수는 “골프 시작 전 스트레칭을 하고 연령과 체격에 맞는 스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리하게 달리면 무릎 다쳐 고생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 ‘달리기 모임’ 등이 늘면서 퇴근 후 공원에서 달리기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달리기는 다른 운동에 비해 부상을 입을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무리하게 달리면 무릎질환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 슬개건염이다.

슬개건은 무릎 안쪽에서 만져지는 둥근 뼈인 슬개골과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힘줄로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강한 허벅지 대퇴근육의 힘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준비 운동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달리기를 하면 슬개건 조직이 손상돼 염증이 일어나 통증이 발생한다.

슬개건염으로 진단을 받았으면 달리기를 중단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범식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는 달리기를 중단하고 약물치료와 함께 찜질과 같은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적당한 거리를 자신의 실력에 맞는 속도로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무릎 스트레칭을 포함한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해야 슬개건염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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