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12일 오후 7시 기준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 반도에 상륙했다고 NHK 등 외신이 전했다. 산사태와 홍수 발생이 잇따르고 있고, 하기비스 내습으로 이날 오후 벌써 지바에서 트럭이 전복해 1명이 사망했다. 태풍 북상과 함께 지바 먼바다에서는 규모 5.7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수도 도쿄(東京)도와 가나가와(神奈川)현 등 12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발령했다. 이들 광역 지자체는 이들 이외에 사이타마(埼玉)현, 군마(群馬)현, 시즈오카(靜岡)현, 야마나시(山梨)현, 나가노(長野)현, 이바라키(茨城)현, 후쿠시마(福島)현, 니가타(新潟)현, 미야기(宮城)현, 도치기(板木)현이다. 일본 기상청은 5단계의 경보 체계를 갖고 있는데, ‘특별 경보’는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앞서 일본 당국은 도쿄와 지바, 가나가와 등 11개 도현의 주민 약 460만명에 피난 지시ㆍ권고를 내렸다. 기상학자들은 약 150만명의 사람들이 도쿄 동부 지역의 해수면보다 낮은 저지대에 살고 있어 물이 저지대 제방을 휩쓸면 500만명의 사람들이 대피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NHK는 “지방 자치 단체들이 1,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피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사망사고 외에 군마(群馬)현과 시즈오카현에서 합쳐 4명이 실종됐으며 19개 도부현(都府縣)에서 최소한 51명이 부상했다.
하기비스의 중심기압은 955h㎩,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40m, 최대 순간풍속 60m이며 중심에서 남동쪽 330㎞ 이내와 북서쪽 260㎞ 이내에서는 풍속 25m 넘는 폭풍이 불고 있다고 NHK는 밝혔다.
디즈니랜드와 우에노동물원을 비롯한 도쿄의 관광 명소들은 이날 모두 문을 닫았고, 도쿄와 인근 현에 있는 수백 개의 슈퍼마켓과 백화점도 문을 닫았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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